왕세자가 직접 영접·왕실 마차 행진도···英의 특급의전 눈길
황금 마차 타고 행차 찰스3세 주최 오·만찬까지
韓 대통령 최초 영국 의회 연설도···‘최고 예우’
‘한국전 참전 기념비’ 참배도···英 6·25 8만명 파병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현지에서 최고 격식의 예우를 받았다. 아리랑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왕실 근위대를 사열하고 영국 왕실 ‘1호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 앞 ‘더 몰(The mall)’을 행차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21일(현지 시간)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공식환영식이 열린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전날 윤 대통령이 런던 도착 직후 탑승했던 자주색 벤틀리를 함께 타고 이동했다. 해당 차량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해 벤틀리 사가 특별 제작한 차량으로 알려져있다. 영국은 지난해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2세 장례식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총리가 타던 차량을 의전용으로 제공한 바 있다.
광장에서는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가 미리 마중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윤 대통령이 찰스 3세와 함께 영국 왕실 기마 근위대를 사열하는 동안 왕실 근위대 군악대는 아리랑을 연주했다. 공식환영식이 진행되는 동안 영국 런던의 상징인 ‘런던 탑’ 등에서는 최고의 예우를 의미하는 41발의 예포를 발사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 왕실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까지 약 1.6㎞에 가까운 거리를 행차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와 함께 흰 말 네 마리가 끄는 왕실 마차에 몸을 실었다. 검은색 외관에 황금 장식이 더해진 이 마차는 빅토리아 여왕이 1851년 마차제작자로부터 구입했다. 마차제작자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활동해 ‘아일랜드 마차(The Irish State Coach)’라고 불린다. 1861년 빅토리아 여왕이 남편 앨버트 공 사후 당시 ‘1호 마차’였던 황금마차(The Gold State Coach) 대신 사용하면서 왕실 행사에서 사용되는 마차가 됐다.
김 여사와 커밀라 왕비는 또 다른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까지 이동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한 수행원들을 태운 다섯 대의 마차까지 더해 총 7대의 마차가 왕실 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버킹엄 궁까지 이동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버킹엄 궁에서 찰스 3세 주최로 열린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찬을 마친 뒤 윤 대통령과 찰스 3세 부부는 서로 각국 최고 훈장과 선물을 교환한다. 뿐만 아니라 찰스 3세 부부는 버킹엄 궁 픽쳐 갤러리에서 윤 대통령 부부에게 영국 왕실이 소장한 한국과 관련된 소장품들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버킹엄 궁을 나와 웨스트민스터 지역에서 국빈방문 공식 행사를 이어간다. 우선 영국 국방부 청사 인근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무명 용사 기념비’를 참배할 계획이다. 영국은 6·25 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8만 명의 군인을 파견한 나라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에는 리차드 알렉산더 글로스터 공작이 함께할 예정이다. 영국에서 역대 글로스터 공작은 6·25 전쟁 당시 임진강 전투에서 큰 공훈을 세운 ‘글로스터 연대’를 대표해 한국전쟁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왔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6·25 전쟁 참전 용사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은 영국의 국회인 ‘웨스트민스터 궁’으로 자리를 옮겨 상하원 의장과 면담 시간을 가진다. 그러고 난 뒤 600여 명의 영국 상하원 의원이 모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영어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의회 연설은 한 국가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최고 격식 예우로 해석된다. 한국 대통령이 영국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영국의 제3당 자유민주당의 당수 에드 데이비를 접견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다시 버킹엄 궁으로 이동해 찰스 3세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식 오찬에는 180여 명, 만찬에는 300여 명이 참석했다”며 “통상 한 번인 공식 오·만찬을 두 번 열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예우”라고 강조했다.
런던=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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