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합참 “북, 남쪽 방향으로 군사정찰위성 발사”
일본에 통보한 계획보다 한 시간여 앞서 발사
북한이 21일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단행했다. 지난 8월24일 2차 발사를 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밤 10시43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하여 백령도 및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일과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일본 해상보안청에 오는 22일 0시부터 30일 자정 사이에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는데 이보다 약 한 시간 앞서 발사한 것이다.
당초 북한은 지난 8월 2차 발사에 실패한 뒤 10월까지 3차 발사를 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이보다 한 달 가량 늦어진 것은 러시아로부터 기술적 지원을 받고 실제로 적용하기까지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로 발사체의 엔진 계통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각각 1·2차 발사를 단행했지만 위성을 실은 발사체의 결함으로 모두 실패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고 한·미·일 이지스구축함을 국가별 지정된 해역에 사전 전개시켜 3자간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한·미·일 간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계기로 9·19 군사합의의 일부 효력 정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3차 발사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큰 상관 없이 그 자체가 (우리에겐) 위협이고 도발”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은 이날 발사에 앞서 공개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연구사 리성진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개발은 “자위적 우주개발 사업”이라고 정당화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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