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아르헨 트럼프' 말레이에 "정책적 실수 마라" 경고

정혜인 기자 2023. 11. 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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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가 21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최종 승리한 극우 성향 하비에르 말레이를 향해 "정책적 실수를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중국은 말레이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직후 "아르헨티나가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엄청난 외교 정책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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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후보 시절부터 반중 성향 강하게 드러내…
외무장관 후보자도 언론 인터뷰서 "中과 교류 중단"
하비에르 말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 /AFPBBNews=뉴스1


중국 외교부가 21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최종 승리한 극우 성향 하비에르 말레이를 향해 "정책적 실수를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중국은 말레이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직후 "아르헨티나가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엄청난 외교 정책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극우 성향의 말레이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중국을 '공산주의자', '암살자' 등으로 표현하며 반(反)중 감정을 드러냈었다.

말레이 당선인은 선거 활동 기간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 "중국 정부는 암살자이고, 중국 국민은 자유롭지 않다"는 등의 발언으로 중국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중국과 관계를 끊겠다고 약속했다. 말레이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12월 10일부터 시작된다.

말레이 당선인에 이어 아르헨티나 외무장관 후보자인 다이애나 몬디노도 중국과 교류를 중단하겠다는 발언을 내놨다. 러시아 국영 통신 RIA에 따르면 몬디노 후보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 브라질과 교류를 중단할 것"이라며 두 국가가 포함된 브릭스(BRICS)에 가입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뤄진 신흥국 모임이다. 지난 8월 정상회의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이란, 이집트, 아르헨티나 등 신규 회원국 가입이 결정된 바 있다.

다이애나 몬디노 아르헨티나 외무장관 후보 /AFPBBNews=뉴스1


몬디노 후보자는 RIA에 "우리는 (브릭스 가입이) 아르헨티나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현재로서는 이해하지 못한다"며 "나중에 이점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가입 여부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 가입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지 않았지만, 중국이 포함된 브릭스 가입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만큼 향후 중국과의 협력 관계가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간의 양국 관계를 강조하며 아르헨티나가 계속해서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아르헨티나 관계는 '건전한 추진력'을 보여줬다"며 "중국은 아르헨티나와 협력해 양국 관계를 안정된 방향으로 유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도 경제 무역과 협력에 참여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며 "아르헨티나가 중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주요 국가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외교 정책적으로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다. 새로 선출된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특히 양국 간의 비즈니스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아르헨티나 대통령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 포럼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의 협력 참여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반중 성향의 대선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아르헨티나의 대(對)중 정책은 한 달여 만에 '친중→반중' 정반대 성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CNBC는 짚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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