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물 끓인다"... 팍팍한 살림에 중산층 식탁도 라면이 점령

조아름 2023. 11. 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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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라면'이 세계인의 식탁을 채우고 있다.

평소 라면을 잘 안 먹던 나라들도, 중산층도 예외가 아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고물가로 생계비 부담이 커지면서 인스턴트 라면이 각국의 중산층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오사카의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인스턴트 라면 소비량은 1,212억 인분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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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년 소비량 1212억 인분 달해
고물가, 경기 불황에 "라면 소비 급증"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료품점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인스턴트 라면'이 세계인의 식탁을 채우고 있다. 평소 라면을 잘 안 먹던 나라들도, 중산층도 예외가 아니다. 이유가 씁쓸하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생계비 부담이 라면을 부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고물가로 생계비 부담이 커지면서 인스턴트 라면이 각국의 중산층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오사카의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인스턴트 라면 소비량은 1,212억 인분에 달했다. 중국·홍콩, 인도네시아가 각각 라면 소비량 1, 2위를 차지했다. 인도가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4, 5위였다. 한국은 미국과 필리핀에 이어 연간 라면 소비량이 8번째로 많았다.

국수나 면 요리를 잘 안 먹던 나라도 라면 소비량이 늘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인도(3위) 같은 곳이다. 멕시코에선 2021년 라면 수요가 17.2%나 증가했고, 지난해도 11% 늘었다. 미국 역시 생계비 부담이 큰 탓에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라면업체 닛신식품이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새 생산 공장을 짓고, 캘리포니아와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기존 공장 규모를 키우는 데 2억2,800만 달러(한화 약 2,946억 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도 높아진 라면 수요 때문이다. 닛신식품 관계자는 "라면을 먹지 않던 중산층 소비자들도 이제는 일상에 라면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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