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벌신사'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다음 경기도, 이 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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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벌신사'가 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도 '똑같은 의상'을 예고했다.
재미있는 부분은 연승 기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권영민 감독의 '의상'이다.
그리고 이날도 같은 옷을 입고 경기를 지휘해 3연승을 이끌었다.
임성진은 권 감독이 연승 기간 같은 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는 "몰랐다"며 눈을 크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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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단벌신사'가 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도 '똑같은 의상'을 예고했다.
한국전력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25-21 25-21) 역전승을 챙겼다.
임성진이 공격성공률 70.00%로 22점을 책임졌고, 타이스가 21점을 지원했다.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9일 우리카드 전부터 9일 우리카드 전까지 4연패에 빠졌지만,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재미있는 부분은 연승 기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권영민 감독의 '의상'이다.
권 감독은 지난 15일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4연패를 끊어내자 18일 대한항공전에서도 옷을 갈아입지 않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그리고 이날도 같은 옷을 입고 경기를 지휘해 3연승을 이끌었다.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기 위한 간절한 마음에 나온 '의식'인 셈이다.
경기 후 만난 권 감독은 의상에 대한 질문에 당혹감을 드러내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런 게 있다. 다음 경기에도 이 옷을 입고 올 것"이라며 승리를 계속 가져가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정장은 물론 양말, 속옷까지 바꾸지 않고 그대로 입는 것이 포인트다. 권 감독은 "세탁은 하고 있다. 같은 걸 입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시절부터 징크스가 많았던 그는 사령탑에 오른 뒤에도 이를 지키고 있다.
권 감독은 "선수 때도 있었다. 이기고 싶은 마음으로 하니 나쁘다고 할 수 없지 않나"라며 "내 자리는 다 정리정돈 돼 있어야 하고, 원래 있던 그 자리에 다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내가 엄청 싫어한다"라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이상한가"라고 덧붙이며 머리를 긁적였다.
정작 코트에서 함께하는 선수들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임성진은 권 감독이 연승 기간 같은 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는 "몰랐다"며 눈을 크게 떴다. "그런 면에 예민한 부분이 있다고는 들었다. 이겼을 때를 다 기억해 똑같이 한다고 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출신의 료헤이에게도 낯선 풍경이다. 역시 권 감독이 징크스를 지키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료헤이는 "일본에서도 징크스가 그렇게 심한 선수나 지도자는 못 봤다. (권영민 감독이) 처음"이라며 웃음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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