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일본인… 대전 제2문학관 기부 행렬

강은선 2023. 11. 21. 22: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6월.

유족 측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작가의 소장 도서와 육필 원고를 비롯한 각종 유품을 모두 제2대전문학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박성관 대전시 문화유산과장은 "대전시의 건축자산인 옛 테미도서관을 보존하면서, 수장고 부족 문제에서 촉발된 제2문학관의 자료수장 기능을 스마트하게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복합문화공간(라키비움) 개념을 도입했다"며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문학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문산 별장주 아들, 도서·100만엔 기탁
김성동 작가 유족, ‘육필원고’ 유품 기증
市, 2025년 개관 목표… 내년 착공 계획

지난 6월. 대전시장실에 일본에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보낸 이는 일본 나고야 고난시에 거주하는 쓰지 아쓰시(85). 쓰지는 대전 제2문학관 건립을 위해 도서 600여권과 100만엔(약 1000만원)을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올해 3월 대전시 문화재로 등록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의 아들로, 대전에서 태어나 7살이 되던 1945년 8월 광복 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는 편지에서 “소위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으로 아버지가 지은 별장이 문화재로 보존되게 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아버지가 오래전 대전에 책을 기증했는데 같은 방식으로 저 역시 대전시민에게 감사와 애정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가능하다면 기증하는 책의 일부분은 보문산 별장에 문고를 만들어 소장해 한국과 일본이 서로 이해하고 우호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쓰지에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쓰지 아츠시(오른쪽)가 지난 6월 대전시에 도서 600여권을 기증한 후 대전시 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제2문학관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제2문학관은 옛 테미도서관 건물(중구 대흥동)을 개보수해 건립된다.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 2025년 4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엔 소설 ‘만다라’로 유명한 소설가인 고 김성동(1947~2022) 작가의 유족도 작가 소장 도서와 육필원고 등 유품을 제2문학관에 기증했다. 유족 측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작가의 소장 도서와 육필 원고를 비롯한 각종 유품을 모두 제2대전문학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서대전초등학교를 나와 중학교까지 대전에서 다녔다. 부친이 6·25전쟁 중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희생된 골령골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이기도 하다.

기증된 자료는 도서 5000여권을 비롯해 작가 문학세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취재 수첩과 일기류 등 8000여점이 포함됐다.

제2대전문학관은 기존의 문학관과는 달리 도서관과 박물관, 자료보관소의 기능이 물리적·화학적으로 통합된 ‘복합문화공간’ 형식의 새로운 문학관을 표방하고 있다.

박성관 대전시 문화유산과장은 “대전시의 건축자산인 옛 테미도서관을 보존하면서, 수장고 부족 문제에서 촉발된 제2문학관의 자료수장 기능을 스마트하게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복합문화공간(라키비움) 개념을 도입했다”며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문학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