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분석한 북한 경제 상황…‘도농간 격차’ 더 커져

박해평 2023. 11. 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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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북한의 경제 상황은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어 베일에 싸여 있는데요,

카이스트를 비롯한 국내외 연구진이 위성 사진으로 경제 상황을 분석하는 새로운 AI 기법을 개발했는데 북한의 경제 발전이 평양과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나사가 2014년 한반도의 밤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남한과 달리 북한에는 평양에만 불빛들이 보일 뿐, 북한 대부분 지역은 작은 불빛들조차 보이지 않은 암흑입니다.

관광 경제 개발구인 원산 갈마지구.

전통적인 공업 지역과 달리 이곳에만 해안을 따라 새로운 건물들이 늘어난 점이 확인됩니다.

경제 제재에 대응해 외화 벌이에 집중하려는 북한의 개발 방향이 엿보입니다.

카이스트 등 국내외 연구진이 주간 위성영상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법을 통해 북한의 경제 상황을 분석해 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AI 분석 기법은 6㎢를 한 구역으로 나눠 구역 안의 건물과 도로, 녹지 등의 시각 정보를 근거로 경제 발전의 등급을 매기는 방식입니다.

[양재석/싱가포르국립대학 박사과정 : "이번에 개발한 모델은 인공지능, 지리학, 경제학 등을 융합하여 낮 시간대 위성 영상을 사용해 보다 세밀한 경제개발 점수를 지도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 전역의 사진 16만 장을 AI가 분석했더니 평양과 대도시에 경제 발전이 집중돼 도농 간 격차가 심해진 점이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같은 방법으로 기초 통계가 부족한 최빈국 5개 나라의 경제지표를 분석해 정확성을 입증했습니다.

[차미정/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 "많이 이제 파괴된 지역, 많이 새로 재건이 돼야 되는 지역들을 탐지를 하고 그러면 그 지역에 구호 물자라든지 여러 가지 재난 도움이 더 빠르게 갈 수 있게..."]

새로운 AI 분석기법은 범 지구적 차원의 재해 예방과 대처, 빈곤과 환경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할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해평 기자 (pacif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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