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삼일천하 쿠데타’…직원 90% “올트먼 따라가겠다” 으름장
에멧 시어 임시 CEO 사퇴 압박
전 깃허브 CEO 등 오픈AI 이사회 영입 제안 거절
오픈AI 고객사 MS·구글·아마존으로 이탈 검토
오픈AI 초기 투자자들, 이사회 상대 소송 검토
올트먼 영입 발표한 MS, 주가 사상 최고치
챗GPT로 혜성같이 나타나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했고, 불과 지난 주까지 세계최고 AI기업으로 꼽히던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오픈 AI 초기 투자자들이 올트먼 전 CEO의 복귀를 위해 이사회 상대로 소송전까지 준비하며 사태 봉합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은 오픈AI의 직원 700여 명이 올트만 전 CEO의 복귀와 이사회 4명 전원의 사임을 요구하는 연대 서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오픈AI 전체 직원이 770여 명임을 감안하면 전직원의 90% 이상이 참여한 것이다.
특히 이날 서명자 명단에는 올트먼 축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일리야 수츠케버의 이름도 포함됐다. 수츠케버 이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이사회 결정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 회사가 다시 뭉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오픈AI 이사진은 사내이사인 수석과학자 수츠케버와 사외이사 3명(아담 디안젤로, 타샤 맥컬리, 헬렌 토너)으로 구성돼 있다. 직원들이 새 수석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한 인물은 브렛 테일러 전 트위터 이사회 의장과 윌 허드 전 텍사스 하원의원인데, 두 사람 모두 당장 사외이사로 합류하기는 어렵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이사회가 임시 CEO로 선임한 에밋 시어 트위치 공동창업자의 입지도 위태롭다. 시어 CEO는 지난 19일 선임 직후 직원간담회를 열고 본사를 찾았지만 극소수의 직원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인물을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리콘밸리 기업가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샘 올트먼의 빈 자리를 대신하는 걸 꺼리는 움직임이 역력하다. 미국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시어 CEO가 오픈AI 이사회의 영입 제안을 수락하기 전, 먼저 영입 제안을 받은 네트 프리드먼 전 깃허브 CEO와 알렉스 왕 스케일 AI 공동창업자 모두 이사회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객사들의 동요다. 디인포메이션은 올트먼 CEO의 해고 소식이 전해진 18~19일 주말 동안 100명 이상의 오픈AI 고객사 관계자들이 경쟁사인 구글, 아마존에 연락하거나 파트너사인 마이크로소프트로 서비스 이전을 문의해왔다고 전했다.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들은 이번 사태의 승자가 ‘무혈입성’ 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독점 규제를 피해 올트먼과 핵심 연구원들을 고스란히 모셔온 것은 물론, 새판 짜기로 엔비디아와 경쟁할 AI 반도체 칩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지난 주 MS가 출시한 AI 칩 개발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20일 MS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05%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트먼 복귀를 조건으로 오픈AI 기존 이사회 전원 사임과 재발 방지를 위한 거버넌스 개편을 비롯해 MS 고객과 파트너사의 오픈AI 첨단 IA 기술 접근권을 강화하는 내용까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초기 투자사들은 MS와 비밀 협상과 별개로 오픈AI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MS에 이어 2대 주주인 스라이브캐피털 주도로 초기 투자사들은 오픈AI 직원들의 우리사주 매입을 추진해 왔다. 당초 우리사주 매입안에 따르면 오픈AI 기업가치를 860억달러(약 110조8000억원) 수준에서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매각을 제안할 계획이었다. 이같은 계획은 올트먼이 복귀하지 않으면 차질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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