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사 극적 합의..22일 지하철 정상운행

최재성 2023. 11. 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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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감축안'을 두고 팽팽히 맞섰던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21일 극적으로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 9일 '시한부 1차 파업' 이후 22일 '무기한 2차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이날 재개한 4차 본교섭에서 사측과 합의함에 따라 지하철은 정상적으로 운행하게 됐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사측과 공사 연합교섭단은 이날 본교섭을 재개,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인력감축안에 대해선 계속해서 노사가 합의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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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4자 본교섭 끝에 극적 합의..'22일 총파업' 막아
신규채용 진행하고 인력감축 등 '경영정상화' 지속 논의하기로
(사진 왼쪽부터)이양섭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위원장,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이 21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서 열린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력감축안'을 두고 팽팽히 맞섰던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21일 극적으로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 9일 '시한부 1차 파업' 이후 22일 '무기한 2차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이날 재개한 4차 본교섭에서 사측과 합의함에 따라 지하철은 정상적으로 운행하게 됐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사측과 공사 연합교섭단은 이날 본교섭을 재개,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우선 노사는 안전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인력 충원을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교섭단은 "올해 660명을 신규채용하고 노사간 협의를 계속해 진행할 것"이라며 "노사는 현업 안전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측은 신규채용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인력감축안과 함께 논의를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만성 적자 해소를 위한 경영 합리화는 공사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인력감축안에 대해선 계속해서 노사가 합의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근로시간 중 조합 활동과 관련한 근로시간면제, 근무 협조, 노조 무급 전임제 등 합리적 운영방안도 노사가 함께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공사 직원들의 징계와 퇴직 등에 관련한 합의도 이뤄졌다. 노사는 업무상 과실에 의한 정직 기간 중에는 임금을 지급하고, 직위해제 기간 중에는 기본급의 80%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단 금품수수, 공금횡령, 채용비리, 성범죄,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직위해제자에겐 기본급의 절반만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도 양측은 사측의 '인력감축안'을 두고 협상을 이어갔다. 대규모 적자를 이어온 사측은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해 왔다. 공사 전체 정원의 13.5%에 달하는 수준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달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파업과 관련한 질문에 "2026년까지 인력 2212명을 감축하는 경영합리화 계획은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답하며 인력 감축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역시 지난 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쇄신안에 협상의 룸(room·여지)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반해 노조는 사측이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긴다며 반발했다. 아울러 이 같은 인원 감축안이 장기적으로 안전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날 역시 노사가 팽팽히 맞서며 교섭이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가자 교섭 결렬과 지하철 파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노사가 극적인 합의에 도달하면서 우려했던 '출퇴근길 대란'은 피하게 됐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지하철 경고파업으로 인해 시민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2차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파업으로 무너진 시민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 증진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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