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 때문에” 직장 포기 여성, 올 상반기 1만명 늘었다

이창준 기자 2023. 11. 21. 21: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중학생 둔 40대 경력단절 증가…혼인·출산 줄어 전체 사례는 감소

자녀 교육 때문에 일을 그만둔 여성이 전년 대비 늘었다. 출산이나 결혼·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줄었지만 이는 인구 감소와 혼인 감소 등 인구 구조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기혼 여성 고용 현황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은 전년 대비 4만8000명 감소한 13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경력단절 사유별로 나눠보면 자녀 교육을 위해 일을 그만둔 여성 수가 전년 대비 올해 1만명 증가했다. 자녀 교육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육아(-3만명)나 결혼(-1만4000명), 임신·출산(-7000명) 등 다른 사유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 수가 일제히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정부는 육아나 결혼, 출산 등 사유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이 줄어든 것도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됐다기보다 인구 구조적인 측면에 기인한 것이 크다고 분석했다. 혼인이나 출생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 수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15~54세 기혼 여성은 79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 줄어들었다.

연령별로 봐도 이 같은 흐름은 두드러졌다. 혼인이나 육아 연령대인 30대(54만4000명) 경력단절 여성은 전년 대비 5만6000명 감소한 반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주로 두고 있는 40대(59만명) 경력단절 여성은 같은 기간 2000명 늘어났다.

연령별 경력단절 사유를 보면 경력단절 여성 수가 증가한 40대(3만4000명)에서 자녀 교육을 경력단절 사유로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외 30대(1만6000명), 50대(1만명) 등 순이었다.

전체 경력단절 여성 대비 비율로 보면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42.0%(56만7000명)로 가장 높았다. 그 밖에 결혼이 26.2%(35만3000명), 임신·출산이 23.0%(31만명) 등이었다. 자녀 교육은 4.4%(6만명)였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