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의 예멘 후티반군 선박 나포, 새 해상전선 열어

상업 화주들에 압력 가하고 소비자 보험비용 높이며 美해군 부담 가중시켜
후티반군, 전문 군사훈련 받은 것 추정…협상력 높이려는 '이란식' 선박 나포

[사나=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측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지난 19일(현지시각)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후티군 병사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에 승선해 조타실로 접근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기업이 보유한 선박을 모두 나포하겠다고 위협한 뒤 예멘 연안 홍해에서 화물선을 나포했다. 2023.11.21.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19일 홍해에서 발생한 예멘 후티 반군의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에 대한 헬리콥터 공격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격화로 인한 세계 주요 항로 중 하나에 도사린 위험과 후티 반군의 주요 후원자 이란의 전략을 강조해 주고 있다.

이란은 즉각 후티 반군의 공격을 지원한 바 없다고 부인했지만 공격받은 선박은 홍해에서 전방 감시 기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란 화물선을 지나난 직후 후티 반군의 표적이 됐다.

후티 반군의 공격은 오랫동안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연결하는 좁은 입구에 초점을 맞춘 지역에서 새로운 해상 전선이 열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해역을 항행해야 하는 상업용 화주들에게 새로운 압력을 가하고, 소비자들에의 보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며, 이 지역의 보안 보증인 역할을 하는 미 해군의 부단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후티 반군이 전문적 군사 훈련을 받았다는 모든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은 전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 것으로, 이란으로부터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만 이란의 개입을 의삼하는 것은 아니다. 위험정보회사 RANE은 훈티 반군이 사용한 전술을 이란 준군사 혁명수비대가 이란 핵협상 붕괴에 따른 수년 간의 긴장 상태에서 선박을 탈취할 때 사용했던 전술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민간 정보기관 암브레이 역시 하마스가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서 240여명의 인질을 납치한 것처럼 후티 반군에게 협상의 지렛대를 제공하기 위한 "이란식 선박 나포"라고 말했다.

[사나=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측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지난 19일(현지시각) 후티군 병사들이 탑승한 헬기한 대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에 접근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기업이 보유한 선박을 모두 나포하겠다고 위협한 뒤 예멘 연안 홍해에서 화물선을 나포했다. 2023.11.21.

암브레이는 또 "이번 사건은 후티 반군의 상선 운송 방해 능력을 크게 증가시켰다. 후티 반군은 이제까지 홍해에서 해상 기뢰, 미사일 및 원격제어 즉석폭발장치만을 사용을 뿐"이라면서 "이번 작전의 정교함은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높음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후티 반군이 점점 더 정교한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홍해에서의 선박 운항을 점점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 홍해는 가장 좁은 곳의 폭이 29㎞에 불과할 정도로 좁지만 화물 및 에너지 운송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이 가져올 정치적·경제적 영향이 미국의 개입을 촉발시킬 것이 확실하다는 경고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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