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3.7㎞ 밖 아파트 실내에서 ‘녹조 독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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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의 발암성·생식독성 물질이 낙동강 주변 마을·공원·아파트 등 일상적인 공간의 공기 속에서 검출된 것을 비롯해 직선거리로 4㎞가량 먼 곳에서까지 확인된 것으로 밝혀졌다.
낙동강 지역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은 21일 서울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월23일부터 10월31일까지 경남 양산시, 창원시 등 낙동강 주변 지역과 영주댐 인근 마을, 우포늪 등 40여개 지점에서 공기를 포집·분석해, 녹조 물질인 남세균 독소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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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사라진다는 가을도 안심 못해”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의 발암성·생식독성 물질이 낙동강 주변 마을·공원·아파트 등 일상적인 공간의 공기 속에서 검출된 것을 비롯해 직선거리로 4㎞가량 먼 곳에서까지 확인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단체들은 “독성물질 흡입 독성은 피부나 경구 독성보다 강한 위해성을 보인다”며 “국민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우려했다.
낙동강 지역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은 21일 서울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월23일부터 10월31일까지 경남 양산시, 창원시 등 낙동강 주변 지역과 영주댐 인근 마을, 우포늪 등 40여개 지점에서 공기를 포집·분석해, 녹조 물질인 남세균 독소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를 위한 공기 채집은 창원대 환경공학과 김태형 교수팀이, 분석은 국립부경대 식품영양학과 이승준 교수팀이 수행했다.
이번 공기 중 조사에서는 낙동강에서 직선거리로 3.7㎞ 떨어진 양산시 물금읍의 한 아파트 실내에서도 0.54ng/㎥의 녹조 원인 생물인 남세균 독소가 검출됐다. 지난해 최장 거리(1.17㎞)보다 두배 이상 먼 곳에서 녹조 독소가 확인된 것이다.
가장 고농도로 검출된 곳은 창녕합천보 지역으로, 남세균에 함유된 총 마이크로시스틴(MCs) 농도가 최고 4.13ng/㎥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의 100배 이상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공기 중 농도에 대해서는 국내외에 아직 기준치가 없다. 녹조는 수질기준을 통해 관리돼온데다, 공기 중 확산 문제가 제기된 것이 비교적 최근이기 때문이다.
국외 사례와 비교해보면 이번에 검출된 최고 농도는 2015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측정된 공기 중 최고 농도(0.384ng/㎥)에 비해 약 10.8배 높다. 다만 이 농도는 지난해 김해시 낙동강 대동선착장에서 측정된 최고 농도 6.8ng/㎥보다는 다소 낮다.
이번 조사에서는 낙동강에서 3.2㎞ 떨어진 창원시의 한 학교 옥상을 비롯해, 전체 조사 지점의 80%가 넘는 35곳에서 최저 0.18ng/㎥가 넘는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 특히 올해 녹조가 번성했던 영주댐 주변 마을 두곳에서는 두차례 조사에서 모두 검출됐다.
환경단체들은 특히 녹조 번성 시기가 지난, 10월 중하순에 조사한 18개 지점 중 13개 지점에서 녹조가 검출된 점도 강조하고 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녹조가 당연히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늦가을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정부는 사회재난으로도 확대될 수 있는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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