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다운! 엑스포 나와!”…페이커 같은 역전극 ‘경우의 수’는
이태리 지지표 대거 흡수 시나리오 준비
투표 당일 5차 프리젠테이션, 주요 변수
사우디, 2034년 월드컵 개최도 변수
생산·일자리 등 82조원의 파급 효과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필두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은 물론 박형준 부산시장과 각부처 장관들이 수시로 세계 각국을 다니며 부산 엑스포를 홍보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국제박람회가구(BIE) 총회에서 진행한다. 엑스포 유치에 도전하는 도시는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까지 3곳이다. 개최지 선정 방식은 182개(지난달 기준) BIE 회원국 정부가 지정한 대표들이 파리에 모여 비밀 전자 투표로 한 표씩 행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1차 투표 때 사우디가 3분의 2 이상 표를 획득하는 것을 저지하고, 2차 결선 투표에서 이탈리아 지지표를 대거 흡수해 이기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투표 당일 진행하는 5차 프레젠테이션(PT)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PT는 막판 표심을 가를 주요 변수 중 하나다. 한국과 사우디, 이탈리아 정부가 모두 5차 프레젠테이션 방식을 극비에 부치고 있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들은 “적어도 49(부산) 대 51(리야드)까지는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부적으로 최신 판세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 어느 나라가 부산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2034년 월드컵 개최 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국제 대회를 연이어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일부 BIE 회원국 대표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에 대한 사우디의 태도 또한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지지는 주요 서방 국가의 입장과 결이 다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공동성명에서 하마스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 바 있다. 최근 사우디의 원유 감산 조치에 유럽이 불만을 느끼는 것도 부산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생산·일자리·관광객 방문을 비롯한 경제 부문에 온기가 돌며 총 82조1000억원의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인협회가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엑스포 유치에 따른 경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56조원, 국가브랜드 가치 증가효과는 26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회를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정부 사업이 진행되고,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잇따르며 일자리 창출 효과는 38만9000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엑스포는 경제성장률과 수출·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거시경제 변화 추정 모형(CGE)을 바탕으로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 효과를 추산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0.8%, 세수는 0.9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GDP 기여도를 분석해보면 대회 개최로 성장 기여도가 가장 높아지는 부문은 민간소비(1.48%포인트)다. 순수출(0.23%포인트)과 투자(0.23%포인트)도 훈풍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적으로 대회 유치로 인해 민간소비는 29조2000억원 늘고, 순수출과 투자는 각각 4조5000억원씩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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