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마젤리' 유행에 '화들짝'...뒤늦게 규제 약물 지정
[앵커]
일본에서 최근 대마와 비슷한 성분이 들어 있는 이른바 '대마 젤리'를 먹고, 구토 등 이상 증세로 병원으로 실려 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뒤늦게 규제에 나섰지만, 비슷한 혼합성분 제품들이 나올 가능성이 커 실효성이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 시내에 있는 한 상점.
진열대에는 여느 제품과 달라 보이지 않는 젤리와 과자들이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환각과 구토를 일으키는 대마 성분인 THC와 유사한, HHCH라는 물질이 들어있는 제품들입니다.
HHCH는 THC와는 달리 법적인 규제를 받지 않는데, 최근 이런 젤리를 먹은 뒤 어지러움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젤리 판매점 직원 : 술을 안 마셔도 취한 듯 한 기분을 원하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올해 4월부터 이 젤리를 만든 업체 사장은 정부 허가를 받은 수입업자에게 구매한 HHCH라며, 합법적으로 제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부랴부랴 해당 젤리를 판매하는 가게와 창고 등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어 HHCH를 규제 약물로 지정해, 다음 달 2일부터 소지 또는 사용을 금지할 방침입니다.
[다케미 게이조 / 일본 후생노동상 : 마약 단속부에서 성분의 검사 결과 HHCH가 검출됐습니다. '대마 젤리'라고 불리는 이것들은 위험하기 때문에 섭취하지 않도록 국민께 주의를 환기하고자 합니다.]
2021년에는 환각, 기억장애 등을 일으키는 또 다른 대마 유사 성분이 사용됐는데도 지난해 3월에서야 규제 약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법망을 피해 새로운 대마 성분을 이용한 상품이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번 '대마 젤리'로 인한 부작용이 뒤늦게 부각 되면서, 일본의 마약류 관리에 대한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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