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용 김해시장 "내년 새로 쓰는 김해시 역사 만들겠다"
내년도 예산 2조1273억 편성...시의회 제출
[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민선8기 3년째를 맞이하는 내년은 우리를 넘어 모두의 김해로 다시 한 번 되튀어오르는 도시 역사의 새 전기를 만들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홍태용 경상남도 김해시장이 21일 김해시의회 시정연설을 통해 미리 밝힌 내년도 포부다.
김해시는 내년에 추진되는 굵직한 3대 메가이벤트인 전국체전, 동아시아 문화도시, 김해방문의 해 축제를 준비 중이다.
홍 시장은 "내년을 김해 역사의 물줄기를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단순히 큰 행사를 치른 해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김해에 산다는 자부심을 안겨 준 해로 기억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홍 시장은 시선과 안목의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짚었다. 김해가 축적한 도시 역량과 다양한 자원을 과소평가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자문을 시작으로 도시의 구석구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섬세한 안목이 우선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독일이 낳은 20세기 최고의 지성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새 것을 갖는 게 아니라 오래된 것을 새로운 가치로 만들면 아무리 오래된 것도 새 것이 될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면서까지 시선과 안목의 회복을 거듭 강조했다.
내년 시정 운영을 위한 6대 과제로 홍 시장은 '문화적 도시 경영', '동남권 경제수도 도약 발판 마련', '탄소중립 김해 브랜드 증명', '도시품격에 걸맞은 인프라 완비', '도시 안전망 구축과 모두의 복지 실현', '대체불가의 매력 자본 발굴' 등으로 정했다.
홍 시장은 '소통'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정상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서 김해시를 문화적 도시 경영으로 빌드업(Build-up)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양방향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운영하고 시 대표 소통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3소 시민소통제를 고도화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집중한다.
또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 공약평가 시민배심원제를 중심으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주민자치회의 정착을 이끌 계획이다.
홍 시장은 김해만의 로컬브랜딩 전략도 제시했다.
정책 개발과 연구의 컨트롤타워가 될 김해연구원 개원과 2040 장기발전계획 수립을 통해 미래 발전의 로드맵을 확보하고 새롭게 개편한 상징물도 김해의 정체성과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차별화된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한다.
동남권 경제 수도로 도약하는 발판 마련에 집중한다.
기술혁신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연구개발(R&D)역량을 강화해 기업체질 개선과 혁신성장을 앞당기고 맞춤형 일자리도 지속 확대한다.
또 혁신 스타트업의 메카가 될 스페이스-K 조성을 기폭제로 청년 창업의 토대를 다지고 김해온몰 활성화,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을 통해 침체된 지역 상권 회복에도 나선다.
특히 농업 분야는 농지 면적과 농가인구 감소,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스마트팜 확대, 디지털 신기술 보급, 청년 창업농 육성으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지역특산물의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품질경쟁력 확보는 물론 농가소득의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탄소중립 김해 브랜드에 박차를 가한다.
친환경 자동차 보급, 서부·중부 수소충전소 구축, 도시 바람길 숲 조성 등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꾸준히 확대하고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설립한다.
또 생활 속 탈 플라스틱 정책을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 근절 사업을 위시로 다회용기 보급, 폐비닐류 분리배출·수거처리 등 김해의 탁월성이 전국의 보편성으로 연결되는 모범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생태자원의 보고인 화포천에 습지보전관리센터 조성, 람사르 습지 등록, 습지 도시 인증까지 단계별 브랜딩으로 국립김해숲체원 조성을 축으로 자연 자원을 활용한 산림복지도 강화한다.
도시품격에 걸맞은 인프라 완비에도 주력한다.
올 연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에 전 행정력을 쏟아 '김해~밀양 고속도로 창원 노선 연장', '초정~화명 광역도로',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등 지역 간 도로·철도망의 유기적 연결에도 역량을 결집한다.
또 시민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김해~부산 간 시내버스 노선'을 확충하고 '부전~마산 복선전철 신월역' 조기 완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과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병행해 도농 인프라 격차를 해소해 동부 경남 중심도시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김해의 산업적 특성에 부합하는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든든한 도시 안전망 구축과 복지 실현도 나선다.
중대재해처벌법 전면 시행에 따라 공공·민간 분야를 아우르는 중대재해사전예방 시스템을 확고히 구축하고 드론과 CCTV를 확대 설치해 도시 전역에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출산 양육 환경도 개선한다.
이를 위해 출산축하금과 첫만남이용권 지원,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해 진영권역 종합사회복지관과 청소년문화센터를 건립해 복지 인프라와 김해공공의료원 설립을 추진한다.
도시의 매력 자본도 발굴한다.
도시의 매력 자본은 도시 고유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만큼 김해시가 보유한 풍부한 역사·문화적 서사를 숙성시키고 꿰어내는 데 승부를 건다.
전국체전, 동아시아 문화도시, 김해 방문의 해, 3대 메가이벤트를 중심으로 김해시립 김영원 미술관 조성, 뒷고기 브랜딩까지 볼거리와 먹거리를 포괄하는 도시의 인문 자산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콘텐츠의 집적과 도시 정체성 강화를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경남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산업 타운을 조성해 김해의 문화 콘텐츠를 경남을 대표하는 킬러 콘텐츠로 육성하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 기구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글로컬 대학30을 유치해 지역과 학교, 대학과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구조를 만들어 최적의 독서 인문 환경을 구축해 '원조 책 읽는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부와 경남도의 건전재정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예산안 규모는 올해 보다 29억원이 증가한 2조1273억원"이라며 "일반회계는 1조7886억원이며 특별회계는 3387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내는 힘을 신뢰하는 56만명의 김해시민들과 함께 감동과 울림이 있는 순간을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김해=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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