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넷 “주 4일제 실시에도 매출 22%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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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를 시행하면서 직원들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게 가장 두려웠다. 복지 정책이 아닌 생산성 향상 차원에서 접근한 이유다."
조영탁(사진) 휴넷 대표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행복 경영 20년'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권에서 주 4일제를 표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도 있다"며 "회사가 주 4일제를 적용할 때 경쟁력에 우위가 있다고 판단해야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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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입사 경쟁률도 작년 3배 상승
“정치권 표심 구애 법제화는 반대”
조 대표는 “금요일에 해야 할 일을 월요일로 미루면 생산성이 25% 떨어지는 것”이라며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인공지능(AI)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업무가 무엇인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 ‘100-80-100’ 원칙을 세웠다. 월급은 100%, 근무시간은 80%로 하되 성과는 100% 낸다는 의미다.
휴넷의 올해 입사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3배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829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2%다. 2020년 1월부터 주 4.5일제를 시행한 것을 고려하면 근무일 단축이 회사 성장을 저해하지 않았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조 대표는 ‘주 4일제 법제화’에는 반대했다. 직원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복경영’을 추구하지만 “주 4일제만 답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주 4일제를 표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도 있다”며 “회사가 주 4일제를 적용할 때 경쟁력에 우위가 있다고 판단해야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넷이 2016년부터 무료로 운영하는 ‘행복한 경영대학’ 우수 사례 기업도 이날 발표됐다. 지금까지 650개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이 과정을 수료하고, 소속 기업에 행복경영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1기 졸업생인 화장품 전문기업 씨엠에스랩의 이진수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하면 사업도 잘될까’라는 의문을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회사에 합류한 2015년 매출은 8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51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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