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바람에 '와르르' 무너진 아파트 거푸집‥불안한 입주예정자들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몇 년 사이 무너지고 쓰러지는 아파트 건설 현장 사고, 워낙 많았죠.
지난 주말, 인천의 한 대규모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주거동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건설사 해명은 더 황당합니다.
강한 바람이 불어 무너졌다는 겁니다.
제보는 MBC, 박철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한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입니다.
1천3백 세대가 넘는 대단지에 역세권이라 지난해 5월 진행된 청약에서 최고 28대1 경쟁률을 기록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건설 중이던 주거동 한 곳이 붕괴됐습니다.
구조물 한가운데가 마치 산사태가 난 것처럼 쓸려 내려갔고 거푸집을 떠받치는 경사 받침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작업자가 오가는 외부 통로는 엿가락처럼 휘어 땅에 떨어졌습니다.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였지만 다행히 붕괴가 새벽에 일어나 화를 면했습니다.
해당 사고가 알려지면서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선 부실시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입주예정자] "공지도 안 올라오고, 유선 연락도 되지 않고, 밴드나 커뮤니티에도 지금 글을 올릴 수 없게 승인을 안 해 주시고 계세요."
재개발조합과 건설사 측은 "콘크리트 타설을 준비하던 중 강풍으로 인해 거푸집과 외부비계가 무너져내린 것"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또 "콘크리트 타설이 됐다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실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릅니다.
[김성수/건축구조기술사] "콘크리트가 측압이 커요, 옆으로 미는 힘이. 그래서 콘크리트를 칠 때 대부분 변형이 되거나 무너지거든요. 콘크리트도 안 친 상태에서 무너졌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는 거죠."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타설이 됐다면 더 심각한 사고로 이어졌을 거란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 "가마니 하나도 못 짜는데, 거기에 쌀을 넣으면 터지지 않겠습니까."
건설사 측은 '아직 건설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풍으로 사고가 난 것일 뿐이고,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철근도 다 해체를 해서 타워로 떠내렸고, 지금 철근도 새로 발주해서 새로 지금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이 건설사에서는 지난 7월 또 다른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거푸집 연결 부위를 해체하던 노동자 2명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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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고무근
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572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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