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쓱데이' 대흥행…일주일 만에 매출 1조7,000억 원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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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원어치 장 봤는데도 8만 7,000원이 찍혔어요.
'쓱데이' 마지막날인 19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에서 장을 본 직장인 김모(34)씨는 "쇼핑을 했는데 돈을 번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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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부터 온라인 계열사도 매출 ↑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커졌다는 분석
15만 원어치 장 봤는데도 8만 7,000원이 찍혔어요.
'쓱데이' 마지막날인 19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에서 장을 본 직장인 김모(34)씨는 "쇼핑을 했는데 돈을 번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1+1, 50% 할인 상품 위주로 17개 품목을 카트에 담았더니 거의 절반 수준의 가격에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투플러스 한우는 40%, 수입치즈는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했다"며 "평소 비싸서 구경만 하던 식품들을 원없이 사서 쇼핑하는 맛이 났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13~19일 진행한 연중 최대 할인행사 '쓱데이' 매출이 2년 전보다 22% 증가한 1조7,000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시작한 '쓱데이'는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연말 행사가 없는 한국 시장에서 매번 높은 실적을 거두며 한 해 가장 큰 쇼핑 이벤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2019년 매출 5,000억 원으로 시작한 쓱데이는 입소문을 타면서 2022년 7,000억 원, 2021년 9,600억 원으로 매년 매출이 늘고 있다.
이마트 22% 백화점 53% 매출 올라…온라인 실적도 '껑충'
이번 '쓱데이'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여파로 행사가 취소된 뒤 2년 만에 열린 행사라 고객이 많이 몰렸다. 이 기간 이마트 매출은 2년 전보다 22% 늘었다. 2022년 역대급 실적으로 평가받은 신세계 야구단 SSG랜더스의 지난해 우승 기념행사 '쓱세일'보다도 5% 가량 높았다. 고물가에 미뤄왔던 냉장고, 세탁기 등을 구매하는 고객이 몰리면서 대형 가전 매출이 25% 증가했다. 반값 할인이 돋보였던 가공식품 매출은 40% 늘었다. 백화점 부문은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패션 및 잡화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53% 증가했다. 이 기간 패션은 53%, 잡화는 4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할인 혜택으로 부진했던 온라인 실적도 띄웠다. SSG닷컴 31%, G마켓 10%, 신세계라이브쇼핑 34%, W컨셉 161%로 그룹 내 온라인 계열사의 매출이 모두 올랐다. 특히 G마켓에서 판매한 '로보락 로봇청소기'는 매출 140억 원으로 단일 품목 최대 성과를 보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G마켓은 쓱데이를 앞둔 8일 LG전자의 대형가전과 까사미아의 가구를 선보이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으며 W컨셉은 신세계아울렛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며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고객이 원하는 플랫폼에서 모든 계열사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면서 매출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와 연말 시즌 사이에 낀 11월은 애초 유통가에 쇼핑 비수기로 꼽혀왔는데 신세계 그룹이 쓱데이를 시작하고 롯데·현대백화점 그룹도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대규모 행사를 론칭하면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0~26일 10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패밀리위크'를 진행 중이며, 롯데그룹은 2~12일 11개 계열사가 모인 '레드 페스티벌'로 최대 반값 할인 혜택을 선보였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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