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띄우고 어려운 A매치 잡아줘'…나폴리 우승 이끌었던 명장, 이탈리아 대개조 예고

이성필 기자 2023. 11. 2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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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수장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유로 2024 본선 진출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연합뉴스/AP/EPA
▲ 이탈리아 수장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유로 2024 본선 진출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연합뉴스/AP/EPA
▲ 이탈리아 수장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유로 2024 본선 진출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연합뉴스/AP/EPA
▲ 이탈리아 수장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유로 2024 본선 진출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연합뉴스/AP/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제 진짜 일이 시작됐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에 '가까스로' 진출했다. 지휘봉을 밥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탈리아는 2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C조 8차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4승2무2패, 승점 14점으로 우크라이나와 동률이었지만, 상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며 잉글랜드(20점)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홈 경기를 제3국에서 중립 경기로 치러야 했던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한 방이 아쉬웠다. 잉글랜드 1-1, 이탈리아 0-0으로 비겼던 결과가 3위로 밀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본선은 24개 팀이 겨룬다. 10개 조 1, 2위를 기록한 20개 팀이 본선에 직항한다. 나머지 4장은 내년 3월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를 통한 플레이오프로 결정된다. 직행을 놓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PO를 노려야 한다.

경기력은 이탈리아가 우위였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슈팅 수 17-7, 볼 점유율 60%-40%로 앞섰지만, 확실한 한 방이 없었다. 약체인 북마케도니아나 몰타를 뺀 잉글랜드, 우크라이나전이 이탈리아의 전력 시험대였다는 점에서 공격력은 더 빈곤해 보였다.

▲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와 0-0으로 비겼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가까스로 유로 2024 본선에 올랐다. ⓒ연합뉴스/REUTERS/AP/AFP
▲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와 0-0으로 비겼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가까스로 유로 2024 본선에 올랐다. ⓒ연합뉴스/REUTERS/AP/AFP
▲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와 0-0으로 비겼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가까스로 유로 2024 본선에 올랐다. ⓒ연합뉴스/REUTERS/AP/AFP
▲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와 0-0으로 비겼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가까스로 유로 2024 본선에 올랐다. ⓒ연합뉴스/REUTERS/AP/AFP

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에 일조했던 스팔레티 감독은 안식년을 갖다가 이탈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나폴리에서 인연을 맺었던 자코모 라스파도리를 중앙 공격수로 세웠지만, 우크라이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처럼 나이지리아 출신의 빅터 오시멘, '조지아 마라도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이상 나폴리)와 수비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같은 존재가 있었다면 경기 운영이 쉬웠을까.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우크라이나전 종료 후 스팔레티 감독의 감정을 전했다. 그는 "언론에서 (이탈리아의) 두려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최근 다른 대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면 이탈리아는 반드시 본선에 진출해야 했다. 압박감이 목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충분히 이해되는 반응이다. 로베르토 만치니 전 감독이 유로 2020 우승을 이끌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8월 돌연 사임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논리였고 꼼꼼한 스팔레티 감독이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본선에 가지 못했다면 내년 3월은 편한 평가전이 아니라 PO를 치러 자신의 운명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본선 진출 티켓은 스팔레티 감독에게도 고마운 일이다. 6경기를 치러 3승2무1패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이제야 정말 일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일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라며 자신이 책임져야 할 유로 2024 본선과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축구에 미친 스팔레티 감독이다. 세밀하게 모든 장면을 뜯어보는 지도력은 선수들에게도 존경받는다. 그는 "내년 3월까지 선수들을 기다리지 않겠다. 각자의 팀에 찾아가서 훈련도 보고 저녁도 같이하기 위해 지속해 연락하겠다"라며 대표팀 수장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말했다.

선수 관리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훈련 전체를 바라보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스팔레티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다.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라는 평가다.

내년 3월 A매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그는 "유로 본선에 가지 못했다면 선수들의 성장을 보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가장 어려운 A매치를 원한다. 상당수의 선수는 유럽의 높은 수준 (경기) 경험이 적다. 언제 경험을 쌓겠는가"라며 정상권 팀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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