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고령 바이든 대통령 또 말실수…가수 이름 헷갈려
[앵커]
81번째 생일을 맞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령 논란을 유머로 받아치려다가 또 말실수를 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서 경륜을 내세워 재선에 도전하고 있지만, 미국 유권자 10명 중에 8명 가까이가 바이든 대통령 고령의 나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열린 미 백악관 칠면조 사면 행사.
81번째 생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큰 정치적 약점인 나이를 소재로 농담을 던졌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이번 행사는 76주년이 됩니다. 저는 첫 번째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당시) 저는 너무 어려서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면 대상에 오른 칠면조를 설명하려다 또 말실수를 합니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얘기하려다 20여 년 전의 유명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잘못 말한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사면 대상으로 선정되는 게 르네상스(비욘세 공연)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공연 관람권을 얻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연설 자리에서 한 달 전 숨진 공화당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면서 협조를 부탁하거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라크전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행사장이나 전용기 계단에서 넘어지는 일도 잇따르면서 계단 높이까지 낮췄습니다.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륜을 강조하며 고령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초당적인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 15일 로이터와 여론조사 기업 입소스의 조사에서 성인 응답자의 77%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이 우려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선거캠프 내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많은 휴식 시간을 주고 소모적인 해외 출장 일정을 줄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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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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