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절친' 명예의 전당 첫 도전, 입성 '따놓은 당상'... '약물' A-로드 탈락 유력

양정웅 기자 2023. 11. 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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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텍사스 시절의 아드리안 벨트레(오른쪽)와 추신수. /AFPBBNews=뉴스1
토드 헬튼.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의 영원한 레전드로 남을 선수는 누가 될까. 2024년 명예의 전당 후보자의 면면이 공개됐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이하 '명예의 전당')은 21일(한국시간) 2024년 명예의 전당 투표 후보자를 발표했다. 이번 대상자는 신규 후보 12명, 기존 후보 14명 등 총 26명이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뛴 후 은퇴한 지 5년 이상이 지나야 한다. 다만 5년이 지나지 않은 사이 사망하게 되면 바로 입후보가 가능하다.

규정대로라면 새로 들어오는 후보는 2018년 이전에 은퇴한 선수들이 된다. 올해 투표에는 아드리안 벨트레, 조 마우어, 체이스 어틀리, 데이비드 라이트, 바톨로 콜론, 맷 홀리데이, 아드리안 곤잘레스, 호세 바티스타, 호세 레이예스, 빅터 마르티네스, 제임스 쉴즈, 브랜든 필립스가 대상자로 올랐다.

아드리안 벨트레. /AFPBBNews=뉴스1
눈에 띄는 이름은 벨트레다. 빅리그 정상급 3루수로 이름을 날린 그는 올해 유력한 명예의 전당 입성자로 꼽힌다. 1998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시애틀(2005~2009년), 보스턴(2010년), 텍사스(2011~2018년)를 거치며 21시즌을 뛰었다. 총 2933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86, 3166안타, 477홈런 1707타점 1524득점, 121도루, OPS 0.819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 팬들에게는 다저스에서 박찬호(은퇴)와, 텍사스에서 추신수(SSG)와 한솥밥을 먹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벨트레의 헌액이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건 입성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통산 3000안타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 이상을 기록한 33명의 선수 중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건 벨트레와 스즈키 이치로(3089안타), 알버트 푸홀스(3384안타), 미겔 카브레라(3174안타) 등 자격을 얻지 못한 선수,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있는 라파엘 팔메이로(3020안타)와 알렉스 로드리게스(3115안타), 그리고 도박 사건에 연루돼 영구제명을 당한 피트 로즈(4256안타)가 있다. 사실상 사건사고만 없다면 100% 헌액이라고 할 수 있다.

아드리안 벨트레. /AFPBBNews=뉴스1
또한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4회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보스턴 시절까지만 해도 수비 잘하는 3루수로 알려졌지만 상복은 없었다면, 텍사스 이적 후에는 타격 성적이 급상승하면서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2회를 차지했다. 2010년까지 통산 타율 0.275, OPS 0.791을 기록했던 그는 이후 텍사스에서 8년 동안 타율 0.305, OPS 0.866의 성적을 올렸다.

만약 벨트레가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다면 2022년 데이비드 오티즈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5번째 도미니카 공화국 국적 헌액자가 된다. 명예의 전당에 전시되는 동판에는 선수가 지정하는 팀 모자가 새겨지는데, 벨트레는 가장 오래 뛰었고 성적도 좋았던 텍사스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 시절의 류현진(왼쪽)과 아드리안 곤잘레스. /AFPBBNews=뉴스1
이외에도 첫 대상자들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들이 보인다. 류현진(FA)과 다저스에서 같이 뛰었던 1루수 곤잘레스, 그리고 텍사스와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던 2010~2011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바티스타, '천재 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마우어 등이 포진했다. 다만 이들 중에서 벨트레처럼 첫 기회에 바로 입성하는 선수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2회차 이상은 14명이다. 토드 헬튼, 빌리 와그너, 앤드류 존스, 게리 셰필드,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 매니 라미레즈, 오마 비스켈, 앤디 페티트, 바비 아브레유, 지미 롤린스, 마크 벌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토리 헌터가 후보다.

올해 'N수생' 중 헌액이 유력한 건 헬튼(6년 차)과 와그너(9년 차)다. 콜로라도에서만 통산 2247경기를 뛴 헬튼은 타율 0.316, 2519안타, 369홈런 1406타점, OPS 0.953의 성적을 올렸다. 2000년 타율(0.372), 타점왕(147타점)에 올랐고, 실버슬러거도 4번 수상했다. 다만 누적성적이 다소 부족하고, 홈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 필드인데다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지난해 투표에서 기준치에 살짝 못 미친 72.2%의 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입성이 가까운 상황이다.

빌리 와그너. /AFPBBNews=뉴스1
좌완 강속구 클로저였던 와그너도 지난해 68.1%의 득표율을 거뒀다.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빅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853경기에 등판해 47승 40패 42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다. 타이틀은 없지만, 1999년 39세이브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최고 구원투수상을 차지했다. 역시 누적성적은 인상적이지 않지만, 2022년 51%였던 득표율이 드라마틱하게 올랐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충분하다.

반면 금지약물에 연관된 로드리게스나 라미레즈, 페티트, 그리고 가정폭력 혐의가 있는 비스켈은 입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마지막 기회를 얻는 셰필드도 지난해 55%에서 20%p 증가라는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투표로는 헌액되지 못한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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