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몰려든 외국 바이어… 지역 게임사 세일즈 기회 톡톡

권병석 2023. 11. 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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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지스타 2023' 성과
부산 내 게임사들 공동관 운영
한국적 콘셉트로 외투자에 어필
미팅 작년보다 최대 30% 늘어
'지스타 2023'이 열린 지난 18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내 BTB관 부산공동관에서 게임업체들이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인턴기자
지난 15년간 '부산 대표 행사'로 성장한 지스타에서 부산 게임업계가 약진하고 있다.

지난 19일 벡스코에서 16일부터 4일간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이 막을 내렸다.

올해 19회를 맞은 지스타는 42개국 1037개사가 참가하고 부스 3328개를 운영하는 등 역대급 규모로 치러졌다.

21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는 현장 입장권 판매 없이 방문객 19만7000여명, 온라인 공식 방송 시청자 94만여명, BTB관 유료 방문 바이어 2317명이 지스타를 함께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과 유료 방문 바이어 숫자는 지난해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 행사에는 구글플레이, 엔씨소프트, AMD, 슈에이샤 게임즈(SHUEISHA GAMES) 등 국내외 대형 게임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부산도 단순 개최지를 넘어서 지스타의 한 축을 맡기 위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부산 내 게임사들과 손을 잡고 공동관을 운영했다.

올해 부산공동관에는 PC게임의 넥스트스테이지, 모바일게임의 ㈜파크이에스엠, 가상현실·체험형 게임의 에핀, ㈜유캔스타 등 23개사가 30개의 콘텐츠와 함께 '게임산성'을 테마로 부스를 꾸렸다.

올해 처음 공동관에 참여한 게임 개발사 에버스톤 관계자는 "단독 부스를 운영한 작년보다 더 많은 비즈니스 미팅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영세한 게임사들은 부산 내 게임사를 포함한 다른 회사와 만나는 기회가 소중한데 공동관을 통해 인지도와 인맥을 쌓을 수 있다"고 밝혔다.

2년째 공동관에 참여 중인 PC게임사 썬게임즈 김선호 대표는 "부스 제공은 기업에 큰 기회지만 이를 활용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것은 각 기업의 역량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 부산 출신 웰메이드 게임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공동관은 지스타에 방문한 글로벌 투자자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해외 시장 진출, 투자 유지 등의 비즈니스 활동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523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성사시켰다.

2019년부터 공동관에 참여한 PC게임사 마상소프트의 엄세영 대리는 "올해 비즈니스 미팅은 작년 대비 30%가량 증가했으며 중국 바이어는 두 배 늘었다. 이번 공동관의 한국적인 게임산성 콘셉트가 외국 바이어들에게 어필하기 좋았다. 게임회사 외에도 성우, 사운드 회사와의 미팅도 활발했고 특히 블록체인, 대체불가토근(NFT)에 대한 관심도 커져서 관련 법조인도 방문했다"고 공동관의 비즈니스적인 이점과 성과를 설명했다.

부산은 지속적인 지스타 유치와 글로벌 이(e)스포츠 대회 개최 등으로 게임 친화 도시라는 브랜드를 형성했고, 관련 산업도 이를 뒤따랐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스타 부산 개최 초기인 2009년 24개사, 매출 100억 원대에 불과하던 부산 게임산업은 최근 140개사, 매출 1577억원까지 성장했다. 지스타가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도 참여하는 게임사들에게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스타는 영세한 게임 개발사에 회사의 입지를 다지는 기회의 장이자 부산 연고의 회사에는 지역적 강점이 큰 홈그라운드로 인식되고 있다.

에버스톤 관계자는 지스타를 "부산을 무대로 하는 게임전시회라는 명성이 크다"고 평가했으며, 김 대표는 "지스타가 다른 지역에서 열린다면 부산 기반 회사로써 참가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 업계 동향파악을 위해 개인적으로는 가겠지만 부스 운영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도 공동관 운영을 포함해 부산 게임업계에 계속해서 힘을 실을 예정이다.

진흥원은 향후 지스타 참여 방향을 BTB관 내 공동관을 운영하며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BTC관까지 확장을 모색할 예정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 부산지역에서 창의성과 다양성을 가진 인디게임 기업, 스타트업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 구축, 투자 등의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면서 "다수의 강소기업을 육성해 그들이 산업의 성장동력이 되고 생태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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