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클럽’ 뮌헨에서 한일 센터백 듀오 탄생?...“바이에른 뮌헨, 日 국대 수비수 모니터링”
[포포투=가동민]
토미야스 타케히로가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적이 성사되면 한일 센터백 듀오를 볼 수도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의 말을 인용해 “뮌헨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아스널의 토미야스를 영입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토미야스의 다재다능함 때문에 그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년 1월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1월 이적은 이뤄지기 힘들다. 하지만 내년 여름까지 토마스 투헬 감독이 토미야스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토미야스는 멀티 수비 자원이다. 좌우측 풀백, 센터백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기가 188cm로 피지컬도 좋은 편이다. 수비 능력도 준수해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단점은 부상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도 아스널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많았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토미야스가 꾸준히 경기에 나올 수 있다면 우리에게 엄청나게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는 수비 어느 위치에서 뛸 수 있다. 우리에게는 그와 같은 선수가 없다. 수비에서 만큼은 아마도 내가 본 많은 상황 중 최고다”라고 토미야스를 평가하기도 했다.
토미야스는 아비스파 후쿠오카 유스를 거쳐 후쿠오카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이승우가 뛰었던 팀으로 유명한 벨기에의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를 경험했다. 이후 볼로냐로 팀을 옮기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토미야스는 볼로냐에서 주로 우측 풀백으로 나와 활약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고 좋은 수비 능력으로 인해 여러 팀들의 관심이 많았다. 토미야스를 품기 위해 토트넘 훗스퍼와 아스널이 경쟁했지만 아스널이 승리했다.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도 기량을 유지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PL) 데뷔임에도 적응 기간 없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부상과 코로나로 이탈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벤 화이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뮌헨이 토미야스에게 관심이 있는 이유가 있다. 현재 뮌헨은 수비 자원의 숫자가 부족하다. 센터백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 3명뿐이고 풀백 자원도 넉넉하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토미야스로 수비 보강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적이 성사되면 메가 클럽 뮌헨에서 한일 수비수가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된다”라며 공식 발표했다.
뮌헨 팬들에게 김민재가 포부를 밝혔다. 김민재는 “몬스터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내 스타일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몬스터’라는 별명에 맞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이다. 아직 팀원들과 더 친해져야 한다. 체력을 빨리 끌어올려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주전을 차지하고 싶다. 그리고 팀의 우승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일본 투어 일정에 맞춰 합류할 것을 권유했지만 바로 독일로 넘어갔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위함이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입지를 다졌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프리시즌 땐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않았다. 독일 슈퍼컵에서도 후반에 들어왔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선 선발 출장했고 이후 계속해서 선발로 나오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신뢰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에서는 자주 변화를 주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모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더 리흐트는 100%로 플레이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이다. 그는 팀 플레이어다. 매 순간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이제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의 센터백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더 리흐트가 돌아오면서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파메카노도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리흐트가 다시 부상으로 빠졌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빠르게 복귀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여전히 김민재의 휴식 시간은 없는 상태다.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면서 김민재의 실수가 늘었다. 김민재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A매치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싱가프로전에도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점점 지쳐가는 상황이다. 토미야스의 이적설로 김민재 휴식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김민재는 한 단계씩 밟으며 성장했다. 김민재는 연세대 재학 중 경주 한수원에 입단했다. 이후 전북현대에 입단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민재는 데뷔 때부터 압도적인 피지컬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첫 시즌에 리그 29경기를 소화했고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과 영플레이어상에 선정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전북 수비의 핵심이 됐고 2년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뽑혔다. 2019년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당시 김민재의 이적을 두고 어린 선수가 꿈보단 돈을 쫒았다며 비판적인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충분히 중국에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데뷔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스리백의 중앙에 나와 전지역을 막아내는 넓은 수비 반경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나폴리로 팀을 옮겼고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떠나보내면서 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쿨리발리는 최근 몇 년간 항상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론됐다. 이적 당시에는 쿨리발리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쿨리발리 대체에 대한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2라운드 몬차와 경기에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재가 수비를 책임지면서 나폴리가 돌풍을 일으켰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성공했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발롱도르 후보에도 올랐다. 발롱도르 후보에 수비수는 단 3명이었다. 김민재,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김민재는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건 최초였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최종 22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을 한 번 더 증명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디아스, 그바르디올을 제쳤다. 디아스는 30위였고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김민재는 뮌헨으로 팀을 옮겼음에도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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