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4개 포지션 100이닝 내야수, 사연많은 2번째 FA, 29년 만에 우승 프리미엄 누릴까 

한용섭 2023. 11. 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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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와는 사연이 많은 LG 김민성(35)이 두 번째 FA를 신청했다.

올 시즌 내야 4개 포지션에서 모두 100이닝 넘게 출장하며 유틸리티 능력을 자랑한 김민성이 FA 계약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까지 받게 될까.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팀내 FA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을 모두 붙잡을 계획이다.

2018시즌을 마치고 처음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2019년 3월초 원소속팀 키움과 사인&트레이드 방식으로 LG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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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성 / OSEN DB
LG 김민성이 오지환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더그아웃에서 코칭스태프와 기뻐하고 있다. / OSEN DB
LG 김민성이 롯데와 경기에서 6회초 1사 2,3루에서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FA와는 사연이 많은 LG 김민성(35)이 두 번째 FA를 신청했다. 올 시즌 내야 4개 포지션에서 모두 100이닝 넘게 출장하며 유틸리티 능력을 자랑한 김민성이 FA 계약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까지 받게 될까.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팀내 FA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을 모두 붙잡을 계획이다. 김민성은 개인 2번째 FA 자격을 얻었는데, FA와는 사연이 많다. 

2018시즌을 마치고 처음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2019년 3월초 원소속팀 키움과 사인&트레이드 방식으로 LG로 이적했다. 당시 김민성은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고, 키움은 LG로부터 현금 5억원을 받고 트레이드했다. 그런데 김민성은 첫 FA를 등록일수 1일이 모자라 1년을 더 뛰고 FA 자격을 얻었다. FA 자격을 갖추기 위한 한 시즌 등록일수는 145일이 돼야 한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김민성은 2010년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롯데는 황재균을 영입하고, 키움은 김민성과 김수화를 받는 트레이드였다. 그런데 당시 KBO는 서류 부족 등을 이유로 곧바로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고 하루이틀 유예했다. 그 바람에 2017시즌이 끝나고 김민성은 FA에 필요한 9시즌에서 등록일수가 딱 1일이 부족했다. 김민성은 KBO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LG 김민성이 SSG 에레디아의 2루 땅볼에 병살 처리하고 있다. / OSEN DB
LG 김민성이 5회초 1사 2,3루에서 SSG 박성한의 1루 땅볼 타구를 잡아 아웃을 시키고 있다. / OSEN DB
두산 강승호가 LG 김민성에 태그아웃 당하며 2루 도루에 실패하고 있다. / OSEN DB

김민성은 LG에서 5시즌을 뛰고 FA 자격을 재취득했다. FA 재취득에 4시즌이 필요한데, 김민성은 이번에는 등록일수 2일이 모자라 1년을 더 뛰어야 했다. 2020시즌 김민성은 허벅지 부상 등으로 1군 등록일수가 143일이었다. 첫 FA 때는 하루, 두 번째 FA는 이틀이 부족했다.

김민성은 올 시즌 진기록을 세웠다. 한 시즌에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로 모두 100이닝 넘게 뛴 선수는 김민성이 최초다. 염경엽 LG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김민성을 주전 바로 다음인 ‘백업 주전’으로 활용했다. 김민성은 지난해까지 주로 백업 3루수로 뛰었는데, 2루와 1루까지도 커버했다. 1루수로 105⅔이닝, 2루수로 280이닝, 3루수로 135이닝, 유격수로 145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김민성은 유격수로 출장했다. 2017년 9월 6일 KT전 이후 6년 만에 유격수 선발 출장 기록을 세웠다.

김민성은 오지환의 공백을 공수에서 훌륭히 메웠고, 5~6월 44경기에서 타율 3할8리(117타수 36안타) 4홈런 21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4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는 대표팀으로 출전한 문보경의 빈자리 3루수 자리를 지켰다. 

NC와의 경기에서 3회말 2사 만루에서 LG 김민성이 대타로 나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이종범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 OSEN DB
LG 김민성이 롯데와의 경기에서 6회초 1사 2,3루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 OSEN DB

6년 만에 유격수로 출장하는 등 3루, 2루, 1루 등 내야 전포지션에서 예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김민성은 7월초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검진 결과 좌측 대퇴부 근육 손상.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선발로 나가서 정말 잘해줬다. 관리를 했는데 버티지 못했다. 아마 이만큼 나갈 줄 본인도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많이 출전하면서 장렬히 전사했다”라고 칭찬했다.  

김민성은 한 달 가량 재활을 하고 8월초 복귀해 내야 유틸리티 임무를 수행했다. 올 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 8홈런 41타점 34득점 OPS .703을 기록했다. 

4개 포지션에서 100이닝 넘게 출장한 김민성은 ‘백업 주전’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다. 경험이 풍부해 하위타순에서 간간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인상적인 홈런으로 공격에서도 기여했다. 어떤 계약을 손에 받아쥐게 될까.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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