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금지구역’ 즉각 효력 정지… 대북 정찰감시 재개 유력 [北 정찰위성 발사 초읽기]
9·19군사합의에 묶였던 정찰 활동
군사분계선 근접까지 北 감시 가능
주한미군도 정찰자산 운용 폭 확대
‘떠다니는 군사기지’ 칼빈슨호 입항
고강도 한·미연합훈련 이뤄질 수도
軍 “北 위성발사 땐 필요조치할 것”
정부는 북한의 위성 발사가 성공하면 곧바로 9·19 합의 효력 정지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취임 전부터 9·19 합의 폐기를 주장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군 작전사령부를 찾아 “우리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대북 비대칭 우위를 약화시키는 9·19 합의의 효력 정지를 추진해 군의 대북 감시·정찰 능력과 공중 우세를 환원하겠다”며 9·19 합의 효력 정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날 합참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 이례적으로 사전경고를 했다.
이날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이 부산항에 입항했다. 미 항모가 국내에 공개적으로 들어온 것은 지난달 12일 로널드 레이건호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의 핵심 전력인 칼빈슨이 한국을 찾은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美 핵항모 부산 입항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이 21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칼빈슨은 길이 333m, 폭 77m로 비행갑판 넓이가 축구장의 3배에 달한다. 승조원은 6000여명에 이르고 전투기 등 항공기도 최대 90대까지 탑재가 가능해 ‘바다 위를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부산=뉴시스 |
칼빈슨은 북한이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시기에 입항했다. 칼빈슨이 참여한 가운데 강도 높은 한·미 또는 한·미·일 연합훈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위성 발사를 앞둔 북한 압박 차원에서 칼빈슨 입항이 이뤄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사전에 계획된 입항”이라면서도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강행하면 연계해서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됐던 정찰위성 공중 요격은 비행경로를 고려할 때 어려워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현모·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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