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탄핵·청년·여성비하 `헛발질`… 민주 `중도층 떠날라` 긴장

김세희 2023. 11.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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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계속 헛발질을 하고 있다.

탄핵남발과 여성비하부터 청년비하까지 중도층 확장에 걸림돌이 되는 악재들이 돌발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성폭력 사건, 노인·청년세대 발언 논란까지 소환하며 민주당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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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잇단 돌발 악재
당 내부서도 "특단 대책 필요"
이재명 대표, 엄정 조치 경고
김영선·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계속 헛발질을 하고 있다. 탄핵남발과 여성비하부터 청년비하까지 중도층 확장에 걸림돌이 되는 악재들이 돌발하고 있는 것이다. 논란이 일때마다 지도부가 단속에 나서지만 파장이 간단치 않다. 일각에서는 지지층 이탈까지 우려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21일 최강욱 전 의원에게 경고를 날렸다. 최 전 의원이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면서 '설치는 암컷'이란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써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9월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최 전 의원은 암컷 발언을 한 뒤 "(민주당이) 김건희 주가 조작 특검에 매진하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경고에 이어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당 안팎으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성폭력 사건, 노인·청년세대 발언 논란까지 소환하며 민주당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여성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국 이래 대한민국 정치에서 듣도 보도 못한 천박한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도 최 전 의원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김종민·이원욱·윤영찬·조응천 의원 등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징계를 촉구했다. 이들은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잘못을 솔직하고 빠르게 인정하고, 다시 되풀이하지 않는 당당한 민주당, 도덕적인 민주당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도 전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막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데 따른 우려로 보인다.

여기에 탄핵 발언도 또 터졌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도 한 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리는 것이 국가를 지키는 길"이라며 "(야권 연대를 통해) 200석을 만들어 '윤석열'을 탄핵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도부가 연일 친명(친이재명)계 강성파 의원들의 탄핵 발언을 수습하고 있는 가운데 원외에서 또 탄핵이 거론된 것이다.

주말사이에는 논란이 된 '청년 비하' 현수막 사태도 있었다. 당시 공개된 현수막 문구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와 같은 내용이 담겨, 청년을 이기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업체가 맡아서 했다"는 당의 해명은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이 됐다.

연일 터지는 사고에 당내에서도 역풍이 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청년, 여성 등과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큰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자기 일처럼 공감하고 분노를 일으킬 수 있는 언행은 삼가고 자제해야 하는 데, 계속 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의원이나 당 구성원의 개인적 발언을 막을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대책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엄정 조치를 경고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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