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단녀' 줄고 '딩크족'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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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남편과 오래 상의한 끝에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
맞벌이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데다 육아휴직 이후 복귀하더라도 승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 씨는 "아직까지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문화가 정착하지 않은데다 다시 직장에 복귀했을 때 승진이나 경력단절에 대한 불안함이 큰 건 사실"이라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경제적 지원에 더해 사회 분위기나 현장 상황이 고려된 세밀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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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女 고용증가 비롯 지표 호전세 이면엔 無자녀 비중↑…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육아휴직 장려·라떼 파파 등 사회 전반구조 개혁, 지자체 지원 필요
A씨는 남편과 오래 상의한 끝에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 맞벌이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데다 육아휴직 이후 복귀하더라도 승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결과적으론 경력이 단절될 일은 없지만 일과 아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저출산 시대 이른바 '경력단절'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경력단절여성은 줄었지만, 이는 자녀가 없는 여성 비율 증가로 해석될 수 있어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을 아우르는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에 더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세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 상반기 기혼여성 고용 현황에 따르면 대전 경력단절 여성은 4만 명으로 전체 기혼여성(22만 4000명)의 17.9%를 차지했다.
대전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020년 15.8%에서 2021년 16.1%, 2022년 19.7% 등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가 올해 감소했다.
세종의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0.8%(1만 6000명)로, 지난해(21.5%)와 비교해 0.7%포인트 감소했으며, 충남은 18.0%(6만 1000명)으로 1년 전과 견줘 1.7%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충북은 19.0%(4만 8000명)로 1.4%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지표 호전세의 이면엔 아이 대신 일을 선택한 여성의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출산·육아로 일터를 떠났던 여성이 직장에 다시 복귀한 것이 아니라, 자녀 계획이 없는 딩크족이 늘며 당초부터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줄어든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내놓은 '3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자녀가 있는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3.5%로, 자녀가 없는 여성(78.7%)에 비해 25.2%포인트 낮았다.
또 지난해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75.0%)이 5년 전보다 8.8%포인트 뛴 요인을 분석한 결과 5.3%포인트는 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중 감소가 작용했다.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확대는 3.9%포인트 끌어올렸고, 이외 요인들이 -0.4%포인트 깎았다.
이는 자녀 유무에 따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에 영향을 미치는 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해당 보고서에선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세가 저출산 심화 현상과 함께 진행되면서 경제성장세 둔화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직장인 김모 씨는 "아직까지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문화가 정착하지 않은데다 다시 직장에 복귀했을 때 승진이나 경력단절에 대한 불안함이 큰 건 사실"이라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경제적 지원에 더해 사회 분위기나 현장 상황이 고려된 세밀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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