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전세사기에…'빌라포비아' 심화

신익규 기자 2023. 11. 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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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충청권 임차인들이 비아파트에서의 전세거래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에 대한 공포가 이른바 '빌라포비아'로 귀결되면서 아파트 전세거래 쏠림 현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충청권 전세거래는 전년 대비 아파트 비중은 증가, 비아파트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지역을 막론한 아파트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빌라 전세사기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비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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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 평균 웃돌아
전세사기에 비아파트 전세 꺼리는 임차인

전세사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충청권 임차인들이 비아파트에서의 전세거래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에 대한 공포가 이른바 '빌라포비아'로 귀결되면서 아파트 전세거래 쏠림 현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 전국 주택 전세거래 총액 중 비아파트는 44조 2000억 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19.6%를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80.4%) 전세거래액의 4분의 1 수준이다. 비아파트 거래액 비중이 20%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 2011년 주택 임대 실거래가 발표 이후 처음이다.

충청권의 경우 평균을 웃도는 아파트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대전의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은 81.3%, 비아파트는 18.5%에 머물렀다.

최근 5년 동안 대전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은 꾸준히 70%대를 유지했지만 2022년 75.8%에서 5% 포인트 이상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80%대를 돌파했다.

충남의 올해 전세거래 비중도 아파트는 82.7%로 평균 이상을 기록했고, 비아파트는 17.3%에 그쳤다.

충북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은 88.3%, 비아파트는 11.7%로 나타났다.

신도시 특성상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이 높은 세종 또한 지난해에 비해 아파트 쏠림이 심화됐다.

세종의 전세거래 비중은 아파트 97.4%, 비아파트 2.6%로 집계됐다.

특히 충청권 전세거래는 전년 대비 아파트 비중은 증가, 비아파트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지역을 막론한 아파트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대전 등에서 빈발한 전세사기 여파로 수요자가 보증금을 떼일 위험성이 높은 비아파트를 외면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전세사기 피해자가 발생한 대전 지역의 경우 전년 대비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빌라 전세사기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비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대전에선 유성구 문지동과 전민동 등에서 150여 명의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추가 발생,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전세사기 등으로 상실된 임대 계약의 신뢰를 제도 개편을 통해 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국내 가구 48.7%가 비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정책과 행정서비스는 아파트에 비해 소외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임대차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주택유형에 따른 수요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비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안전한 거래를 위한 상호 간의 신용과 거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와 서비스의 개발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로부터 인정 받은 충청권 전세사기 피해는 지난 16일 기준 대전 653건, 세종 62건, 충남 96건, 충북 18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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