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괴뢰 군사위성 발사는 도발···우리 군사정찰위성 개발은 자위적”

박광연 기자 2023. 11. 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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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주기지 안팎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남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추진을 비난하며 자국의 군사정찰위성 개발은 “자위적 우주 개발사업”이라고 정당화했다. 이르면 오는 22일로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사전에 정당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연구사 리성진 명의 논평에서 “얼마전 괴뢰(남한) 국방부는 오는 11월30일 캘리포니아주의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괴뢰들의 첫 군사정탐위성이 발사될 계획이라고 공개하였다”며 “종심 깊이에 있는 우리의 전략적 대상들에 대한 감시 능력을 제고하고 일단 유사시 선제 타격을 가할 목적 밑에 감행되는 극히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 행위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일본 반동들도 다음해 1월11일 정보수집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4개의 정탐위성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을 발표하였다”며 “보다 엄중한 것은 괴뢰들과 일본 반동들의 이러한 우주군사화 책동이 미국의 적극적인 비호 두둔 밑에 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그러면서 미국의 목적은 “지역 나라들에 대한 정보수집 능력을 강화하여 미싸일 방위체계의 효과성과 신뢰성을 제고함으로써 우리와 중국, 로씨야에 비한 전략적 우세를 차지하자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한·미·일 정찰역량 강화를 빌미로 군사정찰위성 개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통신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분별한 우주군사화 기도는 우리 국가로 하여금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비롯한 자위적 우주개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날로 위험천만한 공격 역량으로 일체화되고 있는 미국 주도의 우주 감시체계와 미싸일 방위체계 증강에 대처하여 국가의 전략적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강력한 방위력을 건설하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 시행하겠다고 이날 일본에 통보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으로 불법이다.

북한은 전례와 같이 예고 기간 첫날인 오는 22일 전격적으로 군사정찰위성을 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논평 발표 주체로 표기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주도해온 국가우주개발국이 지난 9월 확대 개편된 조직이다.


☞ 북 군사정찰위성 이르면 22일 발사…‘러시아 기술’로 2전3기 성공하나
     https://www.khan.co.kr/politics/defense-diplomacy/article/202311211643001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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