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형사물 NO” 김정현 주연 ‘비밀’ 유일무이 추적 스릴러 될까 [종합]
[뉴스엔 글 하지원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김정현의 연기 내공이 담긴 '비밀'이 12월 관객과 만난다.
11월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비밀'(감독 임경호 소준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임경호 감독, 소준범 감독, 배우 김정현, 길해연, 박성현, 다원, 최찬호가 참석했다.
영화 '비밀'은 잔혹하게 살해된 사체에서 10년 전 자살한 영훈의 일기가 발견되고, 그 이면을 파헤치던 강력반 형사 동근(김정현 분)이 잊고 있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추적 스릴러다.
'비밀'은 서로 다른 장르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임경호, 소준범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임경호 감독은 '광복절 특사', '실미도', '귀신이 산다', '공공의 적2' 등 연출팀 출신으로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주유소 습격사건2',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 작품에서 조감독으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소준범 감독은 단편영화 '아메리칸 드림'으로 제5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 초청, '헬로'로 제34회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으며 다수 상업 광고 연출과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두 감독은 '비밀'을 통해 첫 장편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임경호 감독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도와준 많은 사람한테 감사드린다. 무한한 신뢰를 보여준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 감독은 '비밀' 출발점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담을 우연한 기회에 후배랑 이야기하다가, 후배가 써보고 싶다고 해서 그 친구가 먼저 시나리오 작업을 들어갔다"고 이야기했다. 소준범 감독과 공동 연출을 하게 된 것에 있어서는 "소 감독과 사무실을 쓰던 시절인데, 소 감독은 제작자고 나는 감독이었다. 준비하다가 잠깐 접었는데, 최근에 다시 꺼내서 작업을 했다.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둘이 같이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출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배우들이 놀랍게도 시나리오를 의도한 대로 이해하고 왔더라. 특별히 주문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억지로 배우한테 이렇게 저렇게 하기보다 편하게 함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주안점을 뒀다"고 전했다.
소 감독은 "주어진 역할 안에서 후회 없이 아쉬움 없이 작업하려고 했다. 팀 분위기도 너무 좋았기에 영화 보시는 분들도 느끼시는 대로 가져가셔서 조금이라도 좋게 보셨다면 주변에 좋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소 감독은 초기 작업을 떠올리며 "중간 정도 되는 예산으로 상업물을 준비했기에, 그 시나리오 자체는 (주인공이) 형사로서 해결을 많이 하고, 조연들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이야기를 그렸었다. 새로 준비하는 시기가 되면서 콤팩트하게 가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리가 생각하는 선에서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 하는 시나리오로 다시 준비해 보자 싶었다"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을 통해 여느 형사물처럼 보이지 않게 드러나도록 많이 고민했다. 배우님들께서도 같은 지점을 바라봐 줬다. 대본 단계 초반에 할 때도 부족한 부분들을 현장에서 많이 이야기하며 채워나갔다"고 털어놨다.
소 감독은 너무 감사한 배우들과 호흡했다며 "캐릭터, 이야기 전체에 대한 고민을 함께했다. 캐릭터를 강화하고 힘 있게 갈 수 있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특히 김정현 캐스팅을 상상하지 못했다며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였다. 대본을 보고 미팅 자리를 가졌을 때도 (우리가 배우를) 더 설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냈었다. (함께 하게 돼)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정현은 강력반 형사 동근 역을 맡았다. 동근은 잔인하게 살해된 피해자에게서 발견된 의문의 증거를 따라가면서 미궁 속에 빠진 범죄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정현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큰 그림으로 내 얼굴을 보는 건 힘들다, 어렵고. 전달하고자 했던 부분들 최선을 다했던 것들이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인사했다.
김정현은 '비밀'의 주요 키워드로 '속죄'를 언급했다. 그는 "내 삶에서, 본인 스스로 과거에 있었던 일들, 현재 상황, 그런 것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동근이가 형사로서 살인사건에 휘말려서 과거에 잘못부터 현재까지 넘어왔다.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동근이가 과거 일을 통해서 (사건에) 깊이 연루돼 있다는 걸 느끼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룹 SF9 멤버 다원은 '비밀'을 통해 처음 스크린에 데뷔한다. 그는 어린 동근(김정현 분) 역을 맡아 동근의 10대 학창 시절 모습을 연기했다.
다원은 "가수와 배우를 같이 병행한다는 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두 가지 일을 원래 하던 분들만큼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무조건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원은 "너무 다른 재질 직업을 경험해 보는 게 장점인 것 같다. 쉽게 주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길해연은 10년 전 죽음을 선택한 영훈의 엄마 해연 역으로 분한다. 길해연은 "정현 씨와 토론을 많이 했다. 정현 씨는 연기자로서 너무 많은 칭찬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현장에서 도움들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길해연은 "영훈이 엄마가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영훈 엄마를 대변하는 입장이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한 명 한 명 잘못들이 보태져서 한 사람을 어디까지 내모는지, 그런 마음이었다. 각자의 죗값이 있는 것 같다"면서 "(나도) 끔찍한 일을 저지르긴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비밀'은 12월 8일 개봉한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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