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친한 선배가 감독님으로…관심 대상 1호 된 롯데 진승현
“이제 죽었어.”
김태형 롯데 감독(56)은 지난달 25일 선수단과 처음으로 만난 날 반가운 얼굴 한 명을 꼽았다. 바로 투수 진승현(20)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다 말미에 진승현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진승현은 진갑용 KIA 수석코치의 아들이다. 진갑용 코치는 현역 시절 김 감독과 OB(현 두산)에서 함께 뛴 친한 선후배 사이다. 선수로서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진승현이 아주 어릴 적부터 그를 봤다. 어찌보면 다른 선수들보다 가장 김 감독과 인연이 깊다.
이제는 감독과 선수로서의 인연을 이어가야한다. 진승현은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군에서 10경기 9이닝 9실점을 기록하며 경험을 쌓은 진승현은 올시즌에는 24경기에서 2승2패1홀드 평균자책 5.86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해 기록보다는 조금 나아진 성적이지만 아직은 더 성장이 필요하다.
롯데로서도 진승현의 성장을 바란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구승민, 김원중 등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줘야 두터운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승 청부사’ 김 감독이 부임한 만큼 선수들도 더욱더 바짝 긴장의 끈을 조여야한다.
아쉽게도 진승현은 김 감독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너무 어린 나이에 봤기 때문이다. 진승현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감독님)이야기를 하시는데 저는 기억은 없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진승현에게 김 감독은 ‘아버지 친한 선배’보다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수차례 이끈 감독일 뿐이었다. 진승현은 김 감독이 자신을 기억한다는 것에 대해 “명장으로만 알고 있다”라며 “영광이다”라고 했다.
아버지 진갑용 코치는 아들에게 “똑같이 열심히 해라”라는 말로 아들을 격려했다.
어쨌든 진승현으로서는 다음 시즌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할 때가 왔다. 프로 데뷔 3년차를 맞이하고 더이상 ‘유망주’로 머물러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올시즌 막판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진승현은 차차 컨디션도 회복했다.
올해를 돌이켜본 진승현은 “많이 아쉽다”라며 “구속이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져서 보완을 해야한다. 제구는 시즌 후반에는 괜찮았는데 체력이 떨어져서 나도 모르게 컨디션이 왔다갔다한 것 같다”고 했다.
비시즌 동안 체중 감량에도 애쓰는 진승현은 다음 시즌에는 자신의 이름을 증명하려 한다. 그는 “아직 내가 보여줘야될 게 많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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