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등 돌린 中 축구...현지 팬들마저 韓 응원
[앵커]
오늘 밤 월드컵 예선 한중 전을 앞두고 중국 축구팬들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나섰습니다.
한때 '축구굴기'를 추진했던 시진핑 주석마저 등을 돌린 만큼 자국 축구에 실망한 탓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선전 공항 입국장에 진을 친 환영 인파,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과 현수막도 걸렸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등장하자, 스마트폰 카메라를 일제히 들어 올립니다.
우리 교민들도 많지만, 중국 현지 축구팬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중국 축구팬 : 쏘니! 손흥민!! 쏘니!]
현지 매체들은 한중 대표팀 몸값이 17배 차이라며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심지어 손흥민 선수 1명의 가치가 자국 대표팀 23명 모두를 합친 것보다 높다고 썼습니다.
두 팀이 비슷한 수준을 보인 건 평균연령이 28살 동갑내기라는 점뿐이라고 자조하기도 했습니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시진핑 주석마저 APEC 정상회의 때 자국 대표팀에 냉소적 반응을 보일 정돕니다.
[세타 타위신 / 태국 총리 (지난 17일) : 어제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이 태국에 이겼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지난 17일) : 아 그래요? 근데 난 요행이 컸다고 봅니다. 우리 대표팀 실력을 믿기 어려워요. 기복이 있어서…]
시 주석 집권 이후 '축구 굴기'를 내세웠지만, 중국은 번번이 월드컵 본선 문턱에서 좌절했습니다.
축구계 고질적 비리에 더해 최근 승부 조작 파문까지 겹쳐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뒤숭숭합니다.
오죽하면 지난 여름 중국 남부 시골 마을의 축구 대회가 프로축구 관람객 수를 압도할 정도였습니다.
[한차오성 / 前 CCTV 축구해설위원 : 중국 슈퍼리그 직업 선수들도 우리 시골 슈퍼리그 선수들만큼 공을 잘 차진 못하는 것 같아요!]
중국 축구팬들이 한국 대표팀 응원에 나선 배경엔 자국 축구에 대한 실망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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