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의 아버지 유작, AI로 부활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3. 11. 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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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을 그린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사진)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랙잭'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재탄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생성형 AI인 챗GPT에 블랙잭 200화분의 텍스트 데이터, 데즈카의 단편만화 200화분의 텍스트 데이터, 데즈카가 직접 그린 캐릭터 2만장의 얼굴 영상 데이터 등을 학습시킨 결과물이다.

그림의 경우 블랙잭뿐 아니라 데즈카의 다른 작품 캐릭터를 AI에 학습시키는 것으로 기초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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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데즈카 오사무作 '블랙잭'
챗GPT에 200화분 학습시켜
새로운 스토리·캐릭터 추가

'우주소년 아톰'을 그린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사진)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랙잭'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재탄생했다. 작가는 1989년에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유산을 AI가 학습해 새로운 만화를 완성해낸 것이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프로젝트의 총감독을 맡은 데즈카 오사무의 장남 데즈카 마코토와 AI 전문가인 구리하라 사토시 게이오기주쿠대 교수가 'TEZUKA 2023'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공개했다. 지난 6월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연재 50주년을 맞는 블랙잭의 신작을 AI를 사용해 제작하는 시도다. 블랙잭이라는 가명을 쓰는 무명의 천재 외과의사가 주인공인 이 만화는 생명과 의료를 주제로 1973년 연재를 시작해 242화의 작품을 남겼다.

이번 프로젝트는 생성형 AI인 챗GPT에 블랙잭 200화분의 텍스트 데이터, 데즈카의 단편만화 200화분의 텍스트 데이터, 데즈카가 직접 그린 캐릭터 2만장의 얼굴 영상 데이터 등을 학습시킨 결과물이다.

이야기는 AI에 블랙잭의 구조나 세계관, 등장인물의 속성과 같은 내용을 학습시키는 방법으로 대략적인 줄거리를 잡았다. 이후 만화 전문가들이 참여해 AI에 지시를 내리거나 아이디어를 상담하는 형태로 내용을 고도화시켰다. 그림의 경우 블랙잭뿐 아니라 데즈카의 다른 작품 캐릭터를 AI에 학습시키는 것으로 기초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탄생한 인물들을 그대로 작품에 녹여냈다.

AI가 그린 블랙잭 신작 표지. NHK

신작은 AI의 그림을 기초로 했지만 실제로 직접 만화를 완성한 것은 사람이다. 프로젝트팀에 소속된 만화가들이 직접 펜으로 만화를 그린 것이다. 신작 제목은 'TEZUKA2023 블랙잭 기계의 심장-Heartbeat Mark II'다.

22일 발매되는 만화주간지 '소년 챔피언'에서 32장 분량으로 연재된다. 줄거리는 완전해야 할 AI 인공 심장에 혈종이 발생해 블랙잭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 중심축이다.

'데즈카 프로젝트'는 2020년에도 AI를 활용해 '파이돈'이라는 제목의 신작을 내놓기도 했다.

블랙잭 신작 연재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본 현지 포털 등에는 "데즈카의 유산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데즈카의 작품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있지만, "생성AI의 발전으로 작고한 작가의 작품을 다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은 의미 있는 부분"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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