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보호, 농협銀·DB손보 등 4곳 양호

금감원 22개사 실태 평가
우리카드·미래에셋證도 양호
기업은행 등 18개사 '보통'

NH농협은행과 DB손해보험, 우리카드, 미래에셋증권이 소비자 보호 수준을 종합해 평가한 결과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

농협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 교육과 보상 체계 운영 등에서, DB손해보험은 정보 제공과 취약계층 보호 노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카드는 9개 평가 항목 전 부문에서 두루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1일 금융감독원이 2023년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2021년부터 평가 금융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매년 1개 그룹을 평가하는데, 올해는 마지막 그룹의 22개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평가는 우수, 양호, 보통, 미흡으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 최고 등급인 '우수'와 최저 등급인 '미흡'은 없었다. 두 번째 등급인 '양호'는 농협은행 등 4개사가 받았고, IBK기업은행·신한라이프 등 18개사는 '보통' 등급을 받았다. 업권별 평가 결과 은행업권의 경우 대부분 항목에서 타 업권 대비 양호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권의 경우 생명보험업권은 민원 건수가 2년 연속 감소했으나 손해보험업권은 실손보험금 관련 민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권과 여신금융전문업권, 저축은행업권은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소비자 보호 조직·인력이 적은 점 등 타 업권 대비 소비자 보호 체계에서 다소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실태 평가는 해당 금융사와 업권별 협회에 통보돼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에는 소비자 보호 체계의 실질적인 작동 여부를 중점 평가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울러 민원이 급증해도 3년 동안은 이전 평가 등급이 유지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불완전판매 등으로 민원이 급증한 회사에 대해서는 평가 주기가 도래하기 전에 실태 평가를 즉시 재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가는 계량과 비계량 두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계량 부문은 30% 비중으로 민원 건수, 금융 사고 등을 고려해 평가한다. 70% 비중을 차지하는 비계량 부문에서는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체계 구축과 상품 개발·판매, 판매 후 과정에서 임직원 교육, 소비자 정보 제공 등에 걸쳐 평가가 이뤄진다.

[유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