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욕망에 파괴된 기괴한 미래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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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상상력은 경계가 없다.
수박만 한 과일이 나는 미래와 동물의 얼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는 미래.
이태원 파운드리 서울에서 12월 23일까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구현한 두 신진 작가 장종완(40)·한지형(29)의 개인전이 나란히 열린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항상 주변의 구역'이란 뜻의 천문학 용어로도 사용되는 이 주제를 통해 작가는 농업이 극단적으로 발전한 미래의 풍경을 28점 회화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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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완·한지형 개인전
예술가의 상상력은 경계가 없다. 수박만 한 과일이 나는 미래와 동물의 얼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는 미래. 젊은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미래로 초대하는 전시가 열린다.
이태원 파운드리 서울에서 12월 23일까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구현한 두 신진 작가 장종완(40)·한지형(29)의 개인전이 나란히 열린다.
장종완의 '골디락스 존'은 영국 동화에서 따온 적당한 온도의 수프를 뜻하는 골디락스(Goldilocks)에서 제목을 따왔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항상 주변의 구역'이란 뜻의 천문학 용어로도 사용되는 이 주제를 통해 작가는 농업이 극단적으로 발전한 미래의 풍경을 28점 회화에 담았다.
지하 1층을 채운 대작에는 서양란(蘭) 모양 머리의 사람, 산맥처럼 거대하게 기하학적으로 뻗은 농장, 개량돼 수박만큼 큰 포도와 베리 등의 과일, 심지어 스위스의 만년설과 베트남의 계단식 논, 한국식 축사가 혼재한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변형된 외계의 '유토피아'를 형상화한 것이다.
동물과 인물의 기괴한 표정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이질감과 불안감의 진폭은 지하 2층에서 증폭된다. 야간 적외선 조준경을 거친 듯한 붉은 색감으로 '어린 왕자' 속 삽화를 변주했다. 기이하게 자란 거대한 바오밥나무와 어린 왕자 대신 경계심이 강해 고개를 든 미어캣으로 대신한 그림들을 걸었다.
10월 아트바젤 파리에서 하이아트 갤러리를 통해 출품되기도 한 한지형의 'Them SO Good'은 9점의 신작 회화와 설치를 선보인다. 하위 문화인 Furry(의인화된 동물을 다루는 서브컬처)를 소재로 미래 사회를 그려냈다. 초상화는 동물인지 사람인지도 구별하기 힘든 의도적으로 흐릿하게(Blur) 그렸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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