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골목식당 '밀키트 동맹' 웃음꽃
작년 10월부터 전국서 판매
지역유일 배달앱 '대구로' 인기
市, 상품화·판매 원스톱 지원
출시 1년만에 매출 5억 넘어
대구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찜갈비'는 대구 한 업체가 '밀키트(조리 직전 단계에서 판매하는 간편식)' 상품으로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출시된 후 연말까지 판매량은 88개에 불과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9월 기준)는 3101개가 팔렸다. 찜갈비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대구만의 갈비찜 스타일이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푹 익힌 소갈비를 담아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로 양념으로 만든다. 간장으로만 맛을 내는 일반 갈비찜과는 달리 색다른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대구의 밀키트 상품은 찜갈비뿐만이 아니다. 대구시는 찜갈비를 비롯해 떡볶이, 손칼국수, 무침회 등 지역 유명 음식을 '대구 밀키트 100선'으로 출시해 전국 각지에 판매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밀키트 출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83% 이상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밀키트 100선이 지역 영세 업체들의 영업 활로 개척과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 밀키트 100선은 대구 대표 향토 음식인 대구 10미(味)를 비롯해 대구 맛집 100곳의 대표 메뉴를 밀키트로 상품화한 음식이다. 대구 10미는 '뭉티기·납작만두·따로국밥·동인동찜갈비·논메기매운탕·복어불고기·누른국수·무침회·야끼우동·막창구이'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첫 출시된 대구 밀키트 100선은 지난 1년간 판매량 2만8980개, 매출 5억8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출시 첫 한 달 판매량이 1046개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증가해 지난 2월 판매량이 4258개로 정점을 찍었고 매달 평균 2000개 이상이 전국 각지로 배송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밀키트가 출시 1년 만에 업소별로 평균 10%, 최대 31% 매출 증대를 이뤘다"고 했다. 대구 밀키트 100선은 대구형 배달 공공앱인 '대구로'를 통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앱을 통해 지역 밀키트를 주문할 수 있는 건 '대구로'가 유일하다. 2021년 출시된 '대구로'는 현재 회원 수 47만명, 가맹점 수 1만5800곳에 달해 지자체 공공 배달앱 중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 밀키트 100선은 대구시가 고물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영세 업체들을 살리기 위해 추진한 '외식업소 컨설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이에 대구시는 밀키트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인기 유튜버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홍보 중이며 분기별 매출 모니터링과 품질관리 등을 통해 사후 모니터링도 지원하고 있다. 신규 밀키트 업체도 엄격하게 선발한다. 대구시는 신청 서류와 현장 평가 등을 통해 업체 지원을 받은 후 컨설팅 전문업체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업체는 밀키트 개발부터 상품화, 온라인 판매, 홍보 마케팅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대구시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지역 제품 홍보를 위해 '대구우수식품인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구에 본사나 생산시설을 둔 HACCP 인증 제품(식품·축산물)을 대상으로 우수식품 발굴과 인증, 홍보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2021년 우수식품 인증 및 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대구시의 우수식품에는 2021년 처음으로 홍두당의 단팥빵, 영농조합법인 팔공김치의 팔공산명품김치, 영풍의 치즈떡볶이, 성경순만두의 대구 전통 납작만두, 풍국면의 풍국면 등 5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전체 판매액이 전년 대비 약 21억원 늘었다. 올해는 홍두당의 대구 능금빵, 맛잽이식품의 매운양념닭발, 달구지푸드의 훈제돼지막창, 세연식품의 잡채, 참바른식품의 대구 북성로 포장마차 석쇠불고기가 우수식품 2호로 인증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식품 인증 기업이 더 성장하도록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나겠다"고 말했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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