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사랑상품권’ 이젠 하나로마트서 못쓴다

이종현 기자 2023. 11. 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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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연매출 30억원↑ 매장
가맹점 등록 제한… 매출 타격
“선택권 박탈” 농민 등 불만호소
市 “정부 지침… 소상공인 보호”
백석농협 하나로마트 전경. 이종현기자

 

양주지역 농협들이 다음 달부터 농협 매장에서 양주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1일 양주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농협 7곳이 자체로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농자재 판매장과 하나로 주유소 등지에서 농업용 면세유를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연매출 30억원을 초과하는 양주사랑상품권 가맹점들에 대해 등록을 취소·제한하기로 하자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 불똥이 떨어졌다.

광적농협 하나로마트 전경. 이종현기자

이번 조치는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지자체에 내려보낸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 제한을 담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사업 종합지침’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중소기업기본법에 정한 중소기업 요건을 충족하면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로 등록이 가능했지만 새 지침은 연 매출 30억원 이상인 경우 사용처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현재 지역 내 연매출 30억원을 초과하는 양주사랑상품권 가맹업체는 농협 하나로마트, 주유소 등 농협 매장들로 다음 달 1일부터 가맹점 등록이 취소되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 때문에 지역농협들은 하나로마트는 농업인들이 생활필수품과 농자재를 구입하는 중심 역할을 하는데 정부가 농업환경을 도외시한 채 주민들의 소비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농민들도 지역에는 구멍가게조차 없고 편의점만 있어 하나로마트에서 물건을 사려면 현금으로 사거나 생필품 구입을 위해 멀리 떨어진 도심지역까지 나가야 한다며 시간 낭비와 경제적 손실까지 불편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지역농협 하나로마트 연매출이 30억원 이상으로 지역화폐 비중이 큰데 새 지침이 적용되면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매출 하락 등 하나로마트 경영상 변화가 오는 만큼 이를 극복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지역화폐 사용처를 개편하려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사용을 제한했다”며 “양주사랑상품권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나 소상공인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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