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가입 안할래” 아르헨에…中 “결국 피해는 너희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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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선 결과가 중국의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개발도상국 연구소장인 왕유밍은 GT에 "아르헨티나를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밀레이의 열망을 고려할 때 주요 무역 파트너인 브라질과 중국을 떠날 수 없다"며 "일부 급진적인 발언은 관심을 끌기 위한 수사일 뿐으로 밀레이는 가장 큰 구매자인 중국의 도움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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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신규 가입, 일대일로 참여 등 對중 정책 변경 예상
中 관영 매체 “중국과 불가분 관계, 디커플링 가능성 낮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르헨티나 대선 결과가 중국의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BRI) 정책과 브릭스(BRICS) 확장을 통해 국제 영향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들 정책의 대상 중 하나인데 친(親)미국 노선을 걷는 대선 후보가 당선하면서 중국에 대한 정책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사 RIA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외무장관 후보인 다이애나 몬디노는 “중국, 브라질과 교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몬디노는 또 아르헨티나가 브릭스에 가입할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뤄진 신흥국 모임인 브릭스는 지난 8월 열린 정상회의에서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이란, 이집트 등의 신규 회원국 가입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 19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당선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 때도 미국과 이스라엘과 협력을 더 공고히 하겠다고 밝혀왔으며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며 반(反)중 감정을 나타냈다.
여기에 차기 외무장관으로 거론되는 후보자가 중국과 교류 중단을 밝힌 것이다. 몬디노는 RIA에 “우리는 (브릭스 가입이) 아르헨티나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현재로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나중에 이점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가입 여부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해 브릭스 가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이전과 같은 중국과 협력 관계는 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이 서방에 대응하기 위해 키우려는 경제 벨트인 일대일로에 대해서도 아르헨티가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현재 아르헨티나 대통령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등 일대일로에 대한 참여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한달여만에 반중 성향의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게 됨에 따라 정책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관계를 당장 단절하기엔 쉽지 않다는 시선이 많다. 아르헨티나는 중국과 통화 스와프(교환) 확대를 추진하는 등 경제에서 ‘차이나 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 가능성은 낮지만 양국 관계는 시험에 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개발도상국 연구소장인 왕유밍은 GT에 “아르헨티나를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밀레이의 열망을 고려할 때 주요 무역 파트너인 브라질과 중국을 떠날 수 없다”며 “일부 급진적인 발언은 관심을 끌기 위한 수사일 뿐으로 밀레이는 가장 큰 구매자인 중국의 도움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중국을 배제할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위안동전 중국 사회과학원 라틴아메리카 연구소 부소장은 GT에 “(양국 관계에) 심각한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믿지만 앞으로 분명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고 좌파 정부 때처럼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 정부가 중국을 제외하길 원한다면 패배할 수 있는 곳은 아르헨티나”라고 지적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아르헨티나와 관련해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며 아르헨티나의 선출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중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주요 국가와 관계를 끊는다면 “외교에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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