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아시아 마약정보협력체' 추진한다

아태 지역 마약 범죄 대형화·지능화
내년 2월 서울에서 공식 출범 예정

[서울경제]

국가정보원이 주도하는 아시아 마약정보협력체가 내년 2월 서울에서 출범한다.

국정원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약 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마약정보협력체'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국정원은 올 상반기부터 국정원의 해외 마약정보 활동 역량을 토대로 마약 문제가 심각한 아태지역 5개국 정보수사기관과 정보 협력 체계 제도화를 추진해왔다. 내년 2월경 서울에서 아시아 마약정보협력체 공식 출범을 겸한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연내 태국 방콕에서 실무회의를 갖고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국정원은 협력체 운영을 통해 마약범죄 관련 정보를 회원국과 공유하고, 마약 유통 경로를 공동 추적하는 등 다자 협력 관계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 사범은 2만 230명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만 8395명을 넘겼다. 2022년 압수된 마약류 총 804.5kg 중 해외에서 반입된 마약류는 561.1kg으로 70%를 차지한다. 이 중 3개국 이상이 연계한 사건도 증가하는 등 마약범죄는 국제적으로 대형화·지능화 추세다.

권춘택 국정원 1차장은 “국제협력체를 결성하면 해외 마약범죄 조직의 국내 침투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주도로 진행하는 협력체 출범까지 만전을 기하고 참여국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