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치권의 새로운 인재영입

최주호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총선의 분위기가 들끓어 오르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인재영입을 위한 조직을 설립하고 총선을 대비한 빅텐트(견해가 다른 모든 세력을 포용) 전략 구성에 한참이다.

특히 거대 양당 모두 국민으로부터 직접 국민 인재를 추천받는 ‘국민추천제’를 내세우고 있다. 국민추천제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방식의 인재영입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나꼼수를 비롯해 공개적인 모집과 토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인재영입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당내의 추천이나 자체 지원이 아닌 ‘국민 모두에게 인재를 추천받는다’는 방식은 이번에 처음인 것이다. 그만큼 총선을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재영입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빠르게 영입에 돌입하고, 다양한 인재를 끌어당기려 하는 것은 최근 형성된 여론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현재 국민들의 정치 불신감과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고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국민 10명 중 4명꼴에 달한다고 한다. 기존 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중도층의 표를 끌어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서는 대중적으로 영향력 있는 새로운 인사가 필요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지 변환을 위해 새로운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려 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나, 동시에 걱정 또한 드는 게 사실이다. 인재영입이 그저 보여주기 식에 끝나고 영입한 인재들을 한번 쓰고 버리는 패로 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전의 사례를 보면 단지 우려로만 끝날 일은 아니다. 매년 선거 때마다 정당들의 인재영입과 이를 통한 이미지 변신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 왔음에도 각 정당의 이미지와 현재의 정치환경이 변하지 않은 것은 영입된 인재들이 그저 선거철의 도구로만 사용되거나, 더 나아가 가차 없이 정치권에서 버려졌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더불어민주당에서 내세웠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다. 당시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이미지 변환 및 국면 전환을 위해 파격적인 인사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현재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입장은 어떠한가? 박 전 비대위원장은 그때 잠시 이미지 메이커로 내세워졌을뿐 그 이후로 당내 비주류로 밀려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시 비대위의 성공과 실패를 떠나 그저 한번 쓰고 버리는 패로 이용된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흘러가는 상황을 바라보면 양당 모두 인재 영입이 쉽지 만은 않은 모양새다. 후보군은 꾸준히 언급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영입은 지지부진하고, 각 정당의 제의를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분명 그동안의 영입 인재들이 쓰고 버리는 말에 그쳤다는 점이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인재영입이 매우 한정되고 폐쇄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국민추천제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영입 제도는 매우 환영한다.

국민추천제는 이념, 지연, 학연 등을 바탕으로 한 영입으로 인해 그저 인원수를 늘리는 일에서 그쳤던 부분을 벗어나 정치권에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서는 안된다. 아무리 새롭고 신선한 의견이 나온들, 기존의 정치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새롭게 영입된 인재들의 활동할 새로운 환경과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 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정치권들이 가장 바라던 사람은 ‘말을 잘 듣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당과 정치에 가장 도움 될 사람들은 ‘말 잘 듣는 사람’이 아니라 ‘혁신을 가져다줄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현 기득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단지 희생하라는 의미가 아닌 그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나아갈 준비가 되었느냐는 질문이다.

국민들은 분명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원하고 있다.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대한민국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끌고 가줄 대한민국의 인재들을 위해 그들에게 길을 열어줄 준비가 된 정당만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주호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최주호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사진=국민의힘]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