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추신수·김강민의 거취는…이숭용 감독 "선수 의사 존중할 것"

서장원 기자 2023. 11. 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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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52)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베테랑' 추신수와 김강민(이상 41세)의 거취에 대해 "선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두 선수와 대화를 나눠보지 않았다"면서 "두 선수가 어떤 판단을 하던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특히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경험도 했고 선수단 리더이기 때문에 더 존중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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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연장과 은퇴 기로…"어떤 판단하던 존중"
이숭용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 홀리데이 인 송도 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1994년 태평양에 입단한 이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13년 당시 신생팀 kt의 타격 코치로 시작해 단장까지 10년 간 kt에 몸담아왔다. 2023.1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천=뉴스1) 서장원 기자 = 이숭용(52)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베테랑' 추신수와 김강민(이상 41세)의 거취에 대해 "선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시즌 종료 후 김원형 감독과 결별한 SSG는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 이숭용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그리고 21일 취임식을 통해 '이숭용호'의 새 출발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숭용 감독의 비시즌 당면과제는 '세대교체'다. 30대 베테랑들이 주축이 된 SSG는 KBO리그 구단 중 노쇠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팀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무작정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을 밀어낼 경쟁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2023시즌을 통해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SSG는 손시헌 전 NC 다이노스 코치에게 퓨처스(2군)팀 지휘봉을 맡겨 세대교체의 토대를 닦게 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1군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 2군에서 아무리 잘해도 1군은 다른 무대"라면서 "손시헌 2군 감독과도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손 감독이 추천하는 선수는 웬만하면 1군에서 기용할 생각이다. 열심히 하는 선수, 그리고 절박한 선수들도 폭 넓게 활용해 이상적인 세대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말 무사 1,3루 상황 SSG 김강민이 키움 최원태를 상대로 끝내기 3점 홈런을 치고 추신수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거스를 수 없는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시선이 향하는 선수는 '41세 동갑내기' 추신수와 김강민이다. 둘 모두 불혹이 넘는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경쟁력을 유지, 올해도 주축 멤버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추신수는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7을 기록했고, 김강민은 7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팀이 가장 믿고 기용할 수 있는 대타 카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팀이 두 선수에게 기댈 수는 없다. 이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두 선수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현역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두 선수는 아직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이 감독은 일단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본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직 두 선수와 대화를 나눠보지 않았다"면서 "두 선수가 어떤 판단을 하던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특히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경험도 했고 선수단 리더이기 때문에 더 존중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인위적인' 세대교체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추신수와 김강민에게 선택권을 줬다.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이 감독과 프런트도 2024시즌 전력 구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년 시즌 전력에 추신수와 김강민을 포함할지 결정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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