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박 시대' 가고 '빙하기' 시작...아시아선 한국·홍콩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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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인한 전 세계적인 부동산 침체 현상이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된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부를 안겨 준 '부동산 대박'은 이제 끝났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한동안 얼어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주택 매매 건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침체기였던 2010년 이후 최소치로 떨어졌는데, 내년엔 더 하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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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한국 등 다른 국가 사정도 비슷할 전망
캐나다선 부동산 수익률, 국채보다 낮기도
고금리로 인한 전 세계적인 부동산 침체 현상이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된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부를 안겨 준 ‘부동산 대박’은 이제 끝났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한동안 얼어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산하의 경제 분석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를 인용해 2021년 2.65%였던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고정 금리가 앞으로 10년간 평균 약 5.5%에 다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선진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한국 등 각국의 부동산 시장은 2021년 이후 대출 비용 급상승과 주택 부족의 악순환에 갇혔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주택 매매 건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침체기였던 2010년 이후 최소치로 떨어졌는데, 내년엔 더 하락할 전망이다. 집을 사려는 수요가 감소한 데다 집을 옮기는 과정에서 올라간 대출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 주택 소유자들이 매도를 주저하기 때문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영국에서도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약 25%가 대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부동산 매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홍콩이 대표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초입에 진입한 국가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8,000억 달러(약 1,030조 원)에 달하는 전세 자금을 포함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를 지녔다고 지적했다. 또 금리가 오르면서 커진 임대인의 채무 불이행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집값 폭등기였던 2021년에 전세 계약이 몰린 탓이다. 홍콩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인구 감소, 고금리가 겹쳐 주택 가격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의 활황으로 부동산은 부를 얻는 가장 빠른 길로 여겨졌지만, 이런 공식은 뒤집히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콘도 소유를 통한 연간 수익률은 대출 비용 등을 제외하면 3.9%에 그쳤다. 이는 국채 투자 수익률 5%보다 적다고 몬트리올 은행은 밝혔다. 블룸버그는 또 최근의 집값 하락이 높아진 대출 비용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중동 리스크, 이미 시작된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사샤 벤저민 키스 교수는 “어찌 보면 지금은 (부동산 시장의) 빙하기 초기”라면서 “조만간 해빙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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