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대표팀서 더 잘 치더라, '국제용' 선수다" 사령탑 흐뭇한 미소, 아시아의 유격수 또 성장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2023. 11. 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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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NC 강인권 감독(오른쪽)과 김주원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김주원이 2023 APBC 대만전에서 5회 말 1타점 3루타를 때려낸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주원은) 대표팀 가서 더 잘 치더라. 국제용 선수인가(웃음)."

제자가 국제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에 사령탑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프로 3년 차 김주원(21·NC 다이노스)이 '아시아의 유격수'로 거듭났다.

강인권(51) NC 다이노스 감독은 21일 팀의 마무리훈련(CAMP 1)이 열리고 있는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김주원은 게임을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최근 종료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로 출전,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4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율 0.500, 장타율 0.643으로, OPS는 1.143에 달한다. 호주전에서는 8회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대만전에서는 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만 빠진 활약을 펼쳤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안타를 뽑아냈다.

김주원이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런 호성적 속에 김주원은 대회 종료 후 베스트9 유격수 부문에 선발됐다. 한국 선수로는 노시환(한화, 1루수)과 함께 둘뿐인 쾌거였다. 수비에서도 실수 없이 안정적이면서도 화려한 수비를 펼치면서 김혜성(키움)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이미 김주원은 지난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당초 박성한(SSG)의 백업으로 여겨졌으나 태국, 중국과 경기에서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결국 결승전까지 주전 자리를 차지하면서 타율 0.286(1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OPS 1.099의 기록을 올렸다.

김주원의 APBC 활약상을 지켜봤다는 강 감독은 "대표팀 가서 더 잘 치더라. 타격을 보니 국제용 선수인가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타격 자세도 그렇고 편안함이 느껴졌다. 워낙 담대함이 있는 선수라 국제대회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주원이 다이빙캐치로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김주원은 강인권 감독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선수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NC에 입단한 김주원은 그해 팀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내야수 2명이 이탈하자 후반기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어 69경기에 나왔다. 이어 지난해에는 수석코치였던 강 감독이 대행 자리에 오르면서 노진혁(현 롯데)을 3루수로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에 등극했다. 올해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 10홈런 54타점 15도루 OPS 0.668의 성적을 올리며 올스타에도 선발됐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이 사령탑은 흐뭇하기만 하다. 강 감독은 "게임을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한 경기, 한 주, 한 달 할 때마다 성장하는 게 눈에 확연하게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까불거리는 성격도 아니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다.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주원의 타격 모습.
물론 육성 과정에서 '세금'도 냈다. 올 시즌 김주원은 삼진은 106개로 리그 10위에 올랐고, 수비에서도 30실책을 기록하며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강 감독은 시즌 중에도 삼진 당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강 감독은 "결과보다도 과정을 신경쓰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적극적으로 하고 송구도 자신감 있게 하라고 유도했다"면서 "아직 경험이 적다보니 실책 수가 많긴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줄어들 것이다"고 기대했다.

NC는 김주원을 비롯해 서호철(27), 최정원(23), 오영수(23), 김한별(22) 등 내야진에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강 감독은 "내야가 이제 세대 교체가 좀 된 것 같다. 앞으로 몇 년 후 NC가 강팀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NC 서호철과 김주원, 박민우(왼쪽부터).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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