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님이 어려운 숙제를 주셨는데”…이숭용 SSG 신임 감독,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이숭용 SSG 신임 감독(52)이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프로야구 SSG는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SSG 랜더스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다. 자신이 태어난 연도를 의미하는 등번호 ‘71’이 적힌 SSG 유니폼을 입은 이 감독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선수단에서는 주장 오태곤을 비롯해 최정, 김광현, 노경은이 행사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오태곤은 “감독님이 취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야기하신 팀의 ‘리모델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독님과 선수단이 함께 힘을 모아 SSG가 다시 한번 더 높은 위치에서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1994년 인천을 연고로 한 구단이었던 태평양에서 처음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넥센(현 키움)에서 현역 생활믈 마무리할 때까지 18시즌 동안 2001경기 타율 0.281, 162홈런, 857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현대 시절에는 네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1998, 2000, 2003, 2004년)을 경험했다.
팀은 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구단 이름이 계속 바뀌었지만, 이 감독은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은퇴 이후에는 KT에서 타격코치, 단장, 육성총괄 등을 지내며 현장과 프런트 업무를 두루 익혔다.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 한 팀에서 했는데, 팀 이름이 계속 바뀌니까 뿌리가 없다는 생각에 속상했다”며 “이젠 ‘인천 SSG 감독입니다’라고 저를 소개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베테랑 위주 선수단 구성의 장·단점을 언급한 이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지만, 그에 비해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진단하며 “고참 선수에게는 권한과 책임을 주는 동시에 어린 선수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줄 생각”이라고 선수단 운영 계획을 밝혔다.
올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던 SSG는 NC에 3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에서 맥없이 탈락했다. SSG는 올 시즌을 복기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세대교체’의 닻을 올린 SSG가 택한 신임 사령탑은 이 감독이었다. SSG는 지난 17일 “이 감독과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감독은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성적과 육성을 같이 해달라는 굉장히 어려운 숙제를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역할을 하라고 저를 감독으로 뽑은 것 같다. 성적을 먼저 생각했다면 저 말고 다른 분을 찾았을 것”이라며 “제가 지금까지 한 모든 경험을 잘 활용해 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단에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선수 중심의 야구를 하겠다”는 야구관을 밝힌 이 감독은 “팀에 해를 끼치는 선수들에게는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라며 “선수 누구나 야구장에 나오면 프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플레이하는 ‘원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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