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서운함 잊었다' 롯데 원클럽맨 20년. 전준우가 보여준 프랜차이즈★의 가치 [SC포커스]

김영록 2023. 11. 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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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는 롯데맨'이라고 해주시니 감사하다."

FA 전준우는 롯데와 4년 최대 47억원(보장 40억, 인센티브 7억원)의 조건으로 잔류에 합의했다.

전준우보다 외부 FA였던 안치홍(4년 최대 56억원)의 계약이 먼저 이뤄졌다.

4년 최대 34억원(보장 32억, 인센티브 2억원). 이후 100억대 계약이 쏟아지는 FA 광풍이 몰아치면서 전준우는 '저평가', '혜자 FA'의 대명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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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준우는 롯데맨'이라고 해주시니 감사하다."

마음 한켠에 남았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해외 진출조차 없는 완벽한 원클럽맨으로 거듭났다.

FA 전준우는 롯데와 4년 최대 47억원(보장 40억, 인센티브 7억원)의 조건으로 잔류에 합의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입단한 그가 롯데에서 선수로만 20년을 채우게 됐다.

평소 같으면 'FA 전준우와 x년 계약'이라고 했을 롯데 구단의 알림은 평소와 달랐다. 공식 보도자료 제목은 '전준우 선수 롯데자이언츠 원클럽맨으로 남아'였다. 1986년생 타자에게 4년 계약, 2년간의 코치 연수까지 보장했다. 황재균(KT 위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손아섭(NC 다이노스)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의지와 안도감이 담겼다.

7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전준우가 5회초 1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07/

전준우 역시 살짝 흔들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눈높이가 크게 달랐던 경험이 있는 그다. '우리 팀'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는 스포츠조선에 "나도 떠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떠날 때 많이 놀랐고, 아쉬움이 정말 컸다"는 속내를 전했다. 총액 앞자릿수가 달랐던 타 팀의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전준우는 "(이번에는)타 팀 못지 않게 롯데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팬들도 나를 원했다.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전준우의 마음이 워낙 굳건했고, 구단도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9회말 2사 1,3루 롯데 전준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전준우는 이 안타로 통산 18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5/

물론 나이와 별개로 그가 증명한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4년간 평균 타율 3할1푼1리, 61홈런 646안타 33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9를 기록했다. 누적, 비율 스탯 할 것 없이 지난해 은퇴한 이대호를 제외하면 자타공인 팀내 넘버원 타자였다.

4년전을 돌아보면 전준우가 속상해할만도 하다. 첫번째 FA를 앞뒀던 2019년 당시 성적도 좋았다. 타율 3할1리에 22홈런, OPS(출루율+장타율)도 0.839에 달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4.24를 기록, 리그 전체 외야수 중 6위였다. 그중 국내 선수는 이정후 강백호 박건우 뿐이었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3회말 1사 1루 롯데 전준우가 2점홈런을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4/

하지만 공인구가 바뀌면서 2018년(3할4푼2리 33홈런 OPS 0.991) 대비 하락한 성적에 시선이 쏠렸다. 적지 않은 나이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외부 러브콜도 드물었다.

구단의 태도도 마냥 따뜻하지 않았다. 전준우보다 외부 FA였던 안치홍(4년 최대 56억원)의 계약이 먼저 이뤄졌다. 전준우는 에이전트와 결별하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는 등 홍역을 치른 끝에 해를 넘긴 1월 8일에야 간신히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4년 최대 34억원(보장 32억, 인센티브 2억원). 이후 100억대 계약이 쏟아지는 FA 광풍이 몰아치면서 전준우는 '저평가', '혜자 FA'의 대명사가 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달라진 구단의 태도에 전준우도 화답했다. 2027년 인센티브를 달성할 경우 신구장 건립에 1억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오직 롯데'라는 전준우의 마음이 담긴 색다른 보답이다.

주장도 역임했고, 팀의 리더로 활약해온 그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전준우는 "나는 롯데라는 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 것 같다. 김태형 감독님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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