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감독 "구단주께서 '육성과 성적' 모두 잡아달라고…"

하남직 2023. 11. 21. 15: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은 이숭용(52) 신임 감독을 '변화와 혁신을 이끌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이숭용 감독은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열린 SSG 사령탑 취임식에서 "어제 구단주님을 만났는데 '육성과 성적을 모두 잡아달라'는 어려운 숙제를 주셨다"며 "선수, 해설, 코치, 프런트로 일한 모든 경험을 활용하고, 프런트 등 다른 분의 목소리도 경청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테랑에게는 권한을 주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동기를 부여"
SSG랜더스 감독 이숭용 취임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프로야구 SSG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1 soonseok02@yna.co.kr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은 이숭용(52) 신임 감독을 '변화와 혁신을 이끌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육성과 성적을 모두 잡아달라"는 더 구체적인 당부도 했다.

이숭용 감독은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열린 SSG 사령탑 취임식에서 "어제 구단주님을 만났는데 '육성과 성적을 모두 잡아달라'는 어려운 숙제를 주셨다"며 "선수, 해설, 코치, 프런트로 일한 모든 경험을 활용하고, 프런트 등 다른 분의 목소리도 경청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밝혔다.

SG는 2021년부터 팀을 지휘해 2022년 통합우승을 일구고, 2023년에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김원형 전 감독을 계약 기간 2년을 남긴 상태에서 경질했다.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하며 SSG 구단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세대교체' 버튼을 누른 SSG의 선택은 이숭용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지금은 SSG의 내실을 다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성적에만 집중했다면, SSG는 내가 아닌 다른 지도자를 택했을 것"이라고 '변화'에 무게를 두면서도 "프로라면 늘 상위권을 바라봐야 한다. 베테랑에게는 권한을 주면서도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동기를 부여하면 팀이 강해질 것이다. 이런 과정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좋은 성적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성적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SSG 유니폼 입는 이숭용 감독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프로야구 SSG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SSG랜더스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2023.11.21 soonseok02@yna.co.kr

다음은 이숭용 SSG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처음으로 1군 감독이 됐다.

▲ 야구 선수 출신에게 '감독'은 꿈의 자리다. 꿈을 이루게 해주신 SSG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고향은 서울이지만,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하면서 인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인천은 제2의 고향이다. 인천으로 돌아와 감독으로 새 출발 하는 게 내겐 더 뜻깊다. '인천 야구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팬들이 계실 것이다. 그분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 현역 시절에 나는 팀을 떠난 적이 없는데 팀명만 태평양, 현대, 히어로즈로 바뀌었다. '어느 구단 출신'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했고, '나는 뿌리가 없나'라는 생각에 슬펐다. 이제는 SSG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정용진 구단주는 어떤 말을 했나.

▲ 어제 정용진 구단주를 만났다. 야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는 그 이상이었다. 구단주가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건 순기능이 많다고 본다. 구단주께서 내게 어려운 숙제를 줬다. '육성과 성적을 모두 잡아 달라'고 하셨다. 선수, 해설, 코치, 프런트 등을 거치며 쌓은 내 경험을 모두 활용하고, 많은 분의 말을 경청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혼자서는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을 수 없다. 다른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도와주면 가능하다.

-- 감독 면접 보고 선임 확정까지 열흘 정도 걸렸는데.

▲ 열흘이 1년 같았다. 아내가 '꿈에서 귀신을 잡았다'고 하더라. 해몽을 보니, '성공'이었다.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았다.

-- 밖에서 본 SSG는 어떤 팀이었나.

▲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나 한 명문 팀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잘해주지만, 그만큼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지 못한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베테랑에게는 권한을 주고, 책임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동기를 부여하겠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이숭용 감독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프로야구 SSG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21 soonseok02@yna.co.kr

-- 단장 출신 감독의 장점이 있을까.

▲ 단장은 내 야구 인생의 변곡점이었다. 단장이 된 후에 야구를 바라보는 내 시각이 달라졌다. 감독으로는 초보지만, 단장으로 '감독의 마음을 간접 경험'하고 프런트와의 협업도 배웠다.

-- 손시헌 퓨처스 감독과의 호흡도 중요할 것 같은데.

▲ 이미 손 감독과 소통하고 있다. 퓨처스팀에서 추천하는 선수는 1군에서 꼭 쓸 것이다. 1군에서 뛰어야 육성이 완성된다. 선수를 폭넓게 기용하며, 육성에 속도를 낼 생각이다.

-- kt에서 코치, 프런트 등으로 10년을 보냈다. SSG와 kt가 라이벌이 될 수도 있는데.

▲ kt를 더 의식하지는 않는다. 다만 SSG가 올해 정규시즌에서 kt와 맞대결 성적(5승 10패 1무)에서 너무 밀렸더라. 그 승률은 높이겠다.

-- 이강철 kt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인연이 있는데.

▲ 이강철 감독님과는 kt에서 감독과 단장으로 구단 첫 우승을 일궜다. 염경엽 감독과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 룸메이트였다. 두 감독님 모두 우승 사령탑이다. 나는 초짜다. 그래도 승부에서는 꼭 이기고 싶다.

SSG랜더스 이숭용 감독 취임식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프로야구 SSG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 선수, 노경은 선수, 이숭용 감독, 김광현 선수, 오태곤 선수. 2023.11.21 soonseok02@yna.co.kr

-- 야수 출신 감독인데, 투수 쪽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 투수 출신 수석코치를 선임할 생각이다. 또한, 시즌 중에는 투수 코치와 자주 상의하겠다.

-- 스토브리그의 시작이다. 전력 보강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 프런트와 현장은 분업화가 필요하지만, 상의와 소통, 협업도 중요하다. 지금은 감독보다 프런트가 중요한 시기다. 전적으로 프런트를 믿겠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구단과 상의하고 있다. 내년부터 KBO가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도입하니, 그에 맞는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도 필요하다.

-- 베테랑 추신수, 김강민의 거취에 대한 의견이 있나.

▲ 아직 두 선수와 만나거나 통화하지는 못했다. 두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 특히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출신이고, SSG에서 리더 역할을 했다. 충분히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 선수단과 SSG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이숭용의 야구는 '선수 중심의 야구'다.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겠다. 선수들에게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원팀 정신', 그라운드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프로 의식'을 강조할 것이다. 그렇게 팬들께 사랑받는 팀이 되겠다. 우리 팬들이 야구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가실 수 있게, 팀을 강하게 성장시키겠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