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망’ 수리티 터널 사고 “버스기사가 휴대폰 문자 확인하다가…”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2023. 11. 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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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충북 보은군 청주-영덕고속도로 영덕 방향 수리티 터널에서 버스가 15인승 승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진 가운데, 이 사고는 버스기사가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다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수리티 터널에서 A 씨가 몰던 고속버스가 앞서가던 15인승 승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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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충북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충북 보은군 청주-영덕고속도로 영덕 방향 수리티 터널에서 버스가 15인승 승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진 가운데, 이 사고는 버스기사가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다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충북 보은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후 입원 치료를 받았던 버스 운전기사 A 씨(59)는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문자를 확인하느라 잠시 휴대전화를 본 사이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 씨가 몰던 버스는 편도 2차로 1차선을 달리고 있었는데, 앞서가던 대형트럭이 차량 정체를 피해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자 그 앞에 있던 15인승 승합차를 그대로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휴대전화를 보다가 차량이 정체된 것을 모르고 그대로 앞에 있던 차를 추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버스 블랙박스를 도로교통공단에 맡겨 분석을 의뢰했다.

사진=충북소방본부 제공

공단은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사고 당시 버스의 속력과 A 씨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은 터널 내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당시 버스가 속력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승합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수리티 터널에서 A 씨가 몰던 고속버스가 앞서가던 15인승 승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1명 중 맨 뒤 좌석에 타고 있던 3명과 그 앞좌석에 타고 있던 1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7명은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은퇴를 한두 해 앞두고 있던 50·60대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주말 나들이를 가던 도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26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버스에선 기사 A 씨와 승객 1명이 크게 다쳤다.

한편,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공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버스 블랙박스에 대한 도로교통공단의 분석 결과는 약 2주 후 나올 예정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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