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신임 이숭용 감독 “성적과 육성 양립, 그게 팀이 날 선택한 이유..충분히 가능하다”

안형준 2023. 11. 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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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인천)=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이숭용 감독이 '성적과 육성' 양립에 도전한다.

SSG 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은 11월 21일 인천 송도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에서 취임식을 갖고 SSG 9대 감독에 올랐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17일 SSG와 2년 총액 9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민경삼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성용 단장, 김광현, 최정, 노경은, 주장 오태곤이 참석해 신임 감독 취임을 축하했다.

인천을 연고로 한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KBO리그에서 18년을 활약하며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숭용 신임 감독은 다시 인천에서 처음으로 감독 지휘봉을 잡게 됐다.

SSG는 전임 김원형 감독을 경질하며 세대교체를 언급했다. 베테랑, 노장들이 전력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팀을 더 젊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감독 교체였다.

이숭용 감독은 "어제 (정용진)구단주님을 만났다. 야구에 대해 많이 아는 분이라고 들었는데 만나보니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야구를 많이 알고 관심도 많은 분이더라. 오히려 좋다. 언제든 누구든 야구에 대해 대화할 것이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면 늘 귀를 열고 들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구단주께서 어려운 숙제를 주셨다. 성적과 육성을 같이 잡아달라더라"고 웃었다. 하나를 이루기에도 쉽지 않은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이뤄달라는 주문을 받은 것. 이숭용 감독은 "그 역할을 해달라고 나를 구단이 뽑은 것 같다. 성적만을 생각했다면 다른 감독을 찾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며 "선수, 코치, 해설, 프런트, 단장까지 모두 경험한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물론 성적과 육성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혼자라면 불가능하지만 선수들과 소통하고 서로 신뢰하고 스태프들이 도와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테랑을 존중하되 젊은 선수들에게도 폭넓게 기회를 주는 것을 운영 기조로 삼았다. 이 감독은 "현재 SSG는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선수들을 만들어야 한다. 그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단장을 하면서 느낀 점은 1군에서 기용해야 육성이 된다는 것이다. 2군에서 아무리 잘해도 1군과 2군은 다르다. 2군 손시헌 감독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기량이 올라온 선수를 추천을 받고 1군에서 적극적으로 폭넓게 기용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또 "나도 41세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베테랑을 최대한 존중하며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 베테랑들의 체력을 어떻게 아끼느냐도 중요하다"며 "(최고참인)추신수와 김강민을 아직 만나지는 못했다. 두 선수의 거취 역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선수들이 원하는 쪽으로 맞춰갈 것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거 출신이고 선수단의 리더다. 더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테랑을 배제하고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이숭용 감독은 '분업'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 전력 보강 등은 프런트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오프시즌)은 프런트의 역할이 더 큰 시기다. 프런트를 믿고 그에 맞춰 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야수 출신인 이 감독은 "내가 야수 출신인 만큼 수석코치는 투수 출신으로 선임할 생각이다. 투수 파트는 전적으로 믿고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귀를 열어두겠다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구단에 '난장토론'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의 화합이 중요하다. 그게 깨진다면 선수들은 바로 느낀다"며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물론 프런트까지 다 모여서 말 그대로 난장토론을 해보고 싶다. 올시즌 왜 실패했는지, 뭐가 좋았는지 생각들을 알고 싶다.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제안했다. 감독의 귄위의식을 없애고 편하게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금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것보다 팀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팬들께서 SSG를 더 사랑해주시면 그만큼 더 보답할 수 있도록 활기차고, 열심히 뛰고, 더 많이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 많이 야구장을 찾아 응원해달라"고 각오를 전했다.(사진=이숭용)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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