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과 ‘육성’ 강조한 정용진 SSG 구단주…이숭용 신임 감독 “베테랑 기용, 신인도 성장…신구 조화 이루겠다”
프로야구 SSG는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을 일구며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2년 차에 대업을 쌓았다. 전신인 ‘전통의 명문’ SK 와이번스의 위상을 이어가는 듯했다. 이번 2023시즌 리그에서도 순항한 SSG는 3위로 시즌을 마치며 포스트시즌에 돌입했지만 4위 NC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무기력하게 가을 야구를 마무리했다. 그러자 SSG는 사령탑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재창단 첫해부터 지휘봉을 잡으며 2022년 통합우승을 이루고, 다음 시즌에도 가을 야구에 진출에 성공한 김원형 전 감독을 계약 기간 2년을 남긴 채 경질해 큰 충격을 줬다. SSG는 “지속해서 발전하는 팀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21일 인천 송도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취임식을 갖고 SSG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SSG 유니폼을 입으며 신고식을 치른 이 감독은 “야구 선수 출신이라면 누구나 감독이라는 자리를 꿈꾸는데 이룰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 생활을 인천에서 한 이 감독은 은퇴 이후 12년 만에 돌아와 감회도 남다르다. 이 감독은 1994년 인천이 연고지였던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 등을 거치면서 18시즌을 뛴 뒤 2011년 은퇴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4차례 경험하고, 팀의 주장도 5년간 맡은 ‘레전드’다. 이 감독은 2013년 11월부터 KT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이후 단장, 육성총괄 등을 역임하며 10년 동안 KT와 동행했다.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 기쁨을 단장으로 누렸던 그는 지난 10월 말 KT와 작별했다. 단장으로 먼저 일하고 1군 감독으로 선임된 건 이 감독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하며 유니폼을 입은 게 이곳 인천이다. 시간이 흘러 이 자리에 다시 돌아와서 감독하는 것이 뜻깊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다음 시즌 SSG의 ‘신구 조화’를 예고했다. SSG는 최정, 김광현, 추신수, 김강민, 노경은 등 30대 중반이 넘은 베테랑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로 인해 기동력이 떨어지고, 구단의 미래인 신인들의 성장이 부족하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용진 SSG 구단주가 전날 이 감독을 만나며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당부한 이유다. 이 감독은 “그간 베테랑 선수들이 본인 역할을 하고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고참들한테 권한과 책임을 주면서 팀을 이끌게 하고, 어린 선수들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인들이 성장하면 상위권에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이 감독은 정용진 구단주에 대해 “야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만나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알고 계시다”며 “구단주뿐만 아니라 프런트와 언제든지 야구에 대해 귀를 열고 대화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 같이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원팀’이 되어야 한다.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준다면 직접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라면서 “두 번째는 프로 선수로서의 의식이다. 야구장에선 선후배가 아니라 ‘얼마만큼 최선을 다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감독의 취임식에 함께한 주장 오태곤은 “주장으로서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지난해엔 잘했지만 올해 아픔을 겪었다.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기쁜 소식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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