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했다"…이동욱의 과거 연애 반성문 '싱글 인 서울' [인터뷰+]

김예랑 2023. 11. 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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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싱글 인 서울'로 스크린 복귀
"솔로의 장점? 너무 많죠"
"영화 보며 지질했던 과거 연애 떠올라"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저 어떡해요?"

영화 '싱글 인 서울'로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이동욱(42)이 "혼자 있는 게 너무 편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동욱은 영화 '싱글 인 서울'에서 혼자가 좋은 인플루언서 영호 역을 연기했다. 극 중 영호는 '싱글 아닌 자 모두 유죄', '썸은 불륜'이라는 모토를 가진 싱글남.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이동욱은 "영호는 '싱글예찬'을 펼치는데 극으로 많이 갔다. 저는 그 정도까진 아니다.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앞서 임수정은 이동욱과 연애 세포 테스트를 했는데 연애 세포가 다 죽었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동욱은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하면 좋은데 할 곳도 없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이라며 "노력을 안 하는 것도 우습다. 평소엔 적극적으로 누워있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비혼주의는 아니다"라며 "결혼은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애기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동욱은 솔로의 장점에 대해 "너무 많다"고 했다. "제가 식사 시간이 되게 불규칙한 편인데 남들이 안 먹는 시간인 점심은 오후 3시, 저녁은 밤 9시에 먹고 그래요. 누가 있어서 뭘 먹어야 하면 그게 서로 불편하겠죠. 또 스포츠 보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메이저리그부터 프로야구, 해외 축구, 해외 골프 다 봐요. 유료 채널 OTT에 다 가입했어요. 온종일 스포츠만 보고 있는 남자, 많이 안 좋아하잖아요. 연인 입장에서 얼마나 열 받겠어요."

이동욱은 '싱글 인 서울'에 참여하며 "인간 이동욱의 과거 연애사가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애라는 게 자기가 좋은 쪽으로만 기억하고 있겠구나, 지질했던 과거를 반성하게 됐다"면서 "제가 공감하는 만큼 보여드리자 싶었다. 여자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남자 관객들은 영호의 모습을 보며 이불킥 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동욱은 드라마 '구미호뎐' 시리즈, '배드 앤 크레이지', '타인은 지옥이다' 등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 대중을 찾았다. 그는 "정상인을 하고 싶었다"며 '싱글 인 서울'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판타지, 액션, 스릴러 위주의 작품을 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지쳤어요. '사람'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죠. 판타지, 스릴러 장르는 끊임없이 대중을 설득해야 하거든요. 그런 과정이 쉽지 않아요. 누가 봐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싱글 인 서울' 제의가 왔고 글이 술술 읽히더라고요. 임수정 배우의 합류 소식까지 들으니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 해보자 싶었죠."

사실 로맨스도 이동욱의 주전공이다. 드라마 '마이걸'로 아시아권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바 있으며 '풍선껌', '도깨비', 영화 '뷰티 인 사이드'까지 깊은 눈빛과 섬세한 연기를 선보여 여심을 흔들었다.

"로맨스 장르는 배우들이 조금 큰 비중을 끌고 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솔로고 오래되어서 그런 건지, 익숙해서 그런 건지 (솔로 생활이) 점점 편해지고 있고 영호와 그런 점이 비슷하죠. 7~8시간 액션 안 하니까 찍으면서 살도 좀 쪘고, 세계관에 대해 설득을 안 해도 된다는 게 있으니 편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반면 조금 심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이거 하면 이거 하고 싶고, 저거 하면 저거 하고 싶네요."

'로맨스 장인'이라는 칭찬엔 "너무 부끄럽다"며 "장인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제가 하는 로맨스를 기억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니 감사하다"고 겸손히 답했다.

'싱글 인 서울'에서 호흡을 맞춘 임수정은 자신이 호흡을 맞춘 수많은 남자배우 중 이동욱이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이동욱은 "너무 부담스럽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임수정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한 신 나오는 '객'이었어요. 촬영 현장에 방해 안 되게 하고 가자는 마음으로 했죠. 임수정은 사적인 대화를 나눈 사람이 아닌데 마음이 편하고 호흡이 잘 맞는 느낌이 들었죠. 리허설 한 번 했는데 합이 잘 맞더라고요. 그 신이 공개되고 나서 반응도 좋았고요. 훌륭한 배우라고 느꼈습니다. 언젠간 임수정과 길게 연기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왔어요. 역시 너무 좋았어요.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인데 임수정이 저를 자중시키면서 생각할 시간, 디테일하게 짚어갈 시간을 줬죠. 좋은 배우, 좋은 생각이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동욱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팬들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특히 유재석이 출연하는 '핑계고'에선 대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저와 상의도 없이 대상 후보에 올려놔서 부담이다"라며 "대상 한 번도 못 받아봤는데 후보에 오를 기회를 주신 '핑계고'와 유느님(유재석)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또 이동욱은 유재석이 자신을 부르는 애칭인 '욱동이'를 따서 캐릭터를 만들어 국내 배우 최초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저를 '욱동이'라 부르셔도 돼요. 재석이 형이 좋은 별명을 지어주셨죠. 늘 그렇게 부르셔서 익숙해요. 배우 이동욱으로 보여드리는 것도 좋지만 유튜브나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즐거워요. 많은 분이 '욱동이' 때문에 친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팬들도 너무 좋아하고요."

팬들을 향한 사랑도 남달랐다. 그는 프라이빗 메신저 서비스 디어유버블을 직접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가 배우 중에 브이앱을 제일 처음 시작한 걸로 알고 있어요.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였는데 문을 닫게 되면서 창구가 사라지더라고요. SNS는 쌍방향이 아니고. 그래서 버블을 시작하게 된 건데 팬들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퍼져서 되게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희한해요. 제가 친구들과 문자 보낼 때 말투 그대로 하는데 재밌고 친근해 하는 것 같아 신기해요. 팬들에게 보답할 길이 많이 없는데 이런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이들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죠. 재미있는 현상이라 생각해요."

그는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매년 촬영, 공개, 홍보가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네요. '싱글 인 서울'은 오랜만에 저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힘들고 지친 시간보다 행복하고 기쁜 시간이 더 많았던 한 해인 것 같아요. 내년엔 행복한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욱이 출연하는 '싱글 인 서울'은 오는 2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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